필리핀 거점 자금세탁···피해자 120명
'200% 수익 보장' 미끼로 투자자 현혹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투자자문회사의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금 거래 투자사이트에 가입시켜 조직적으로 투자금을 가로챈 국내외 사기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로 필리핀 관리자 A(30대)씨 등 국내외 조직원 15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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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품 물건 [사진=부산경찰청] 2025.07.24 |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필리핀에서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 120명으로부터 10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 해외선물에 투자하면 200% 수익 보장', '원금보장과 단기 고수익'을 내세워 피해자를 현혹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주식 리딩 광고 문자로 접근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허위 수익 인증을 통해 가입을 권유했다.
무료 체험 투자금 수익 화면을 조작해 신뢰를 쌓고, 1대1 상담 후 실제 투자금을 입금받은 뒤 추가 세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지속적인 금전 요구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구성되었으며, 필리핀 현지 관리자 A씨는 국내 친동생을 불러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 등으로 다양했고, 일부는 친척에게서 빌리거나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다.
경찰은 2023년 4월 리딩방 투자사기 피해 신고 접수 후 다각도 수사로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조사 중 도주했던 A씨 형제는 계속된 경찰 추적과 공범 검거 압박에 자수해 구속됐다.
A씨 주거지에서 1억6000만 원 상당 명품과 함께 6억 원대 부동산, 차량 등 총 7억6000만 원 상당 범죄수익을 압수 또는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근절하겠다"면서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