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25억 달러·주당 순익 40센트로 월가 예측치 하회
회사 측 "6월 저가 모델 초기 생산 개시, 하반기 대량 생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자동차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한 저가 모델의 초기 생산이 시작됐다는 발표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 중이다.
테슬라는 이날 2분기 매출액이 225억 달러, 주당 순이익이 40센트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매출액과 주당 순익을 각각 227억4000만 달러, 43센트로 기대했었다.
자동차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67억 달러였다. 이달 초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건수가 38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배출권(규제 크레딧) 판매 수익도 4억3900만 달러로 1년 전 8억9000만 달러에서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의 부진 원인이 경쟁 심화 속에서 부각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나섰던 머스크는 최근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지며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이날 테슬라는 저가 모델의 초기 생산 소식을 알렸다. 회사 측은 "6월 더 저렴한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 하반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기존 모델보다 저렴한 '모델2'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경쟁사 비야디(BYD)는 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기본 사양을 탑재하면서도 테슬라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 역시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모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0.14% 상승 마감한 테슬라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44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0.26% 내린 331.6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18% 내려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9% 올랐다.
회사 측은 주주 대상 보고서에서 "더 많은 차량이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안전 요원 없이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향후 추가 출시를 대비해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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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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