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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현진 vs 김광현, 20년 기다린 '세기의 맞대결'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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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수 없는 한 26일 대전서 맞대결 예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보고 싶은 대결'이 있다. 특히 오랜 팬이라면, 류현진(한화·38)과 김광현(SSG·36)이 한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한 번쯤은 그려봤을 것이다. 그 꿈같은 장면이 오는 26일 대전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 류현진과 김광현의 역사적인 선발 맞대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흐름상 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 둘이 선발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 [사진=한화]

두 투수는 나란히 지난 20일 경기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수원 kt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4패)째를 챙기며 팀의 9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문학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 9삼진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은 1-2로 석패했다.

같은 날 등판하면서 이들의 로테이션이 겹쳐지자, 팬들과 야구계는 자연스럽게 '꿈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다음 등판이 26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날씨지만, 지금까지의 일정대로라면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KBO리그의 황금기를 함께한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시즌에만 18승을 거두며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했고, 2012년까지 98승을 올린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LA 다저스와 토론토에서 11시즌을 뛰며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계약이 끝난 류현진은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 후 모두의 환대를 받으며 복귀했다.

김광현도 만만치 않은 커리어를 자랑한다. 2007년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은 KBO 통산 136승을 거둔 뒤, 2019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보장 8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광현은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통산 35경기 등판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의 준수한 성적을 낸 뒤 계약이 끝나 2022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151억원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복귀 후에도 SSG 마운드를 지탱하는 중심축으로 활약 중이다.

김광현. [사진 = SSG]

이들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시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함께 이끌며 국제 무대에서도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정작 둘이 정식 경기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마주친 것이 전부였고, 정규 시즌이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2010년 5월 23일 예정됐던 대전 맞대결은 비로 취소되며 무산됐다. 둘이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2020~2021년에도 상대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화 김경문 감독과 SSG 이숭용 감독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별도로 일정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이들이 마침내 정규 시즌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과의 대결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비가 많이 오고 있으니 하늘이 도와야 한다"며 "상대 투수는 의식하지 않고 내 타자들 상대에만 집중하겠다. 괜히 의식하다가 흔들릴 수 있다. 광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날씨다. 한화는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에서 두산과 원정 3연전을 치르는데, 22일에 비 예보가 있다. 반면 SSG는 같은 기간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는데 현재로서는 큰 날씨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어온 두 명의 '레전드 좌완'. 이제야 마주하게 될지, 팬들은 오는 26일 대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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