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공간에서 한 화면 연출, 버추얼 프로덕션 구현
지난 3월 오픈…버추얼 스트리머 수요 10배 이상 증가
네이버, 안드로이드 기반 'XR 플랫폼' 하반기 공개 예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네이버가 2022년 완공한 스마트 빌딩 '네이버 1784' 지하 공간에는 직원들도 접근하기 힘든 '버추얼 스튜디오'가 존재한다. 이 공간은 다양한 주제에 맞춰 초현실화한 가상 배경을 제공하는 '비전스테이지'와 고품질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모션스테이지'로 나뉜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버추얼 스튜디오는 지난 3월 정식 오픈 이후 네이버와 협업하려는 버추얼 스트리머의 숫자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을 열고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미디어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스튜디오, 버추얼 스트리밍 등 이른바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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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좌)와 직원이 지난 16일 모션스테이지에서 시연하는 모습. 2025.07.17 shl22@newspim.com |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비전스테이지는 가로·세로 포맷 라이브, VOD 예능, 실시간 영상 판매(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의 여러 콘텐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었다"며 "버추얼 프로덕션은 환경의 변화가 쉽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나 파트너가 원하는 배경을 라이브 도중 실시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이브커머스 중 브랜드 제품 형태를 캡처해 배경에 바로 사용하고 외부 촬영 장면도 스튜디오 안에서 소화할 수 있어 영화나 예능 제작도 가능하다. 스튜디오 내 LED 조명은 콘텐츠 성격을 반영한 색감으로 자동 작동한다.
오 리더는 "모션스테이지는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편하게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뮤직비디오 콘텐츠나 3D 캐릭터도 만들 수 있다"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과 협업할 때 '네이버가 이런 걸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두 달 전부터 스튜디오 자체 렌탈 프로그램도 시작했고 지금은 예약을 오픈했을 때 공실이 나는 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전스테이지에 서서 맞은편 모션스테이지에서 3D 전문 제작 슈트를 착용한 직원과 소통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실제로 비전스테이지에는 오 리더만 서 있지만 모션스테이지 내 동작분석(모션캡처)을 통해 우주복을 입은 직원의 모습이 배경으로 함께 등장한다. 송출된 화면에는 이들이 서로 인사를 주고받거나 손하트를 하며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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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16일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직원이 모션스테이지에서 3D 전문 제작 슈트를 착용한 모습. 2025.07.17 shl22@newspim.com |
네이버는 영화관에서 주로 사용되는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라이브에 제공해 이머시브 오디오 라이브도 구현한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첫 번째 XR 플랫폼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 리더는 "XR 프로젝트의 정식 서비스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XR 플랫폼에서는 현재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제공하는 K-POP, 버추얼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