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섬유 전문기업 성안머티리얼스가 중동의 전통의상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스펀로브 소재 자체 브랜드인 '소피니티(SOFINITY)'가 올해 누적으로 28만 야드(YDS)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스펀로브는 중동인들이 머리에 쓰는 제품과 상하의 일체형 전통의상에 사용되는 원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해당 의상을 '토브(Thobe)'로, UAE, 카타르에서는 '칸두라(Kandura)', 쿠웨이트에서는 '디슈다샤(Dishdasha)'로 부른다.
스펀로브 시장은 그 동안 고품질이지만 가격이 높고 납기 기간이 긴 일본산과,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과 기술 신뢰도가 낮은 중국산이 양분해 왔다. 리서치 기관인 '마켓 리서치 스토어(Market Research Store)'에 따르면 중동 전통의상 원단인 스펀로브 시장규모는 2023년 46.7억달러(약 6.3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CAGR로 9.8% 성장해 2032년에는 108.3억달러(약 14.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이 같은 시장규모에 주목해 지난 해 상반기부터 중동 지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스펀로브 관련 아이템을 분석한 뒤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부드러운 소재를 기반으로 통기성은 우수하면서도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탁월한 내구성과 구김방지 기능을 갖춘 고품질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과거 자사 브랜드인 '소프실(SOFSIL)'로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 받으며 신뢰를 구축한 바 있다. '소프실(SOFSIL)'의 브랜드 가치와 전통성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새롭게 개발한 자체 브랜드명은 '소피니티(SOFINITY)'로 정했다. '소피니티(SOFINITY)'는 '소프트+인피니티(SOFT+INFINITY)'의 합성어로, 한 없이 부드러운 원단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회사측은 '소피니티(SOFINITY)' 브랜드 론칭 후 금년 2월, 8만야드(YDS) 규모의 첫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20만 야드(YDS) 규모의 추가 계약을 따내며, 올해 누적으로 28만 야드 규모의 수주에 성공해 중동 전역으로의 브랜드 확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에도 중동 내 복수의 바이어들과 후속 주문 및 장기공급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연간 200만 야드 이상의 고정적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피니티(SOFINITY)는 '뛰어난 품질, 합리적인 가격, 빠른 납기'라는 세 가지 경쟁력을 앞세워, 고품질을 요구하면서도 공급 유연성과 예산을 중시하는 중동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며, "단순한 저가 경쟁이 아닌, 실사용자의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을 설계했으며, 이는 수십 년간 축적한 성안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 전략이 담긴 결과다. 품질, 납기, 가격 면에서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해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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