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튀르키예의 전사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스페인의 전설이자 4대 천황인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꺾고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초클루는 23일 오후 9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5 결승전에서 1974년생 동갑내기 친구 산체스를 세트 스코어 4-1(15-12, 15-11, 15-8, 6-15, 15-4)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3월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우승 이후 477일 만의 정상 복귀로, 상금 1억 원을 획득했다.
![]() |
초클루(오른쪽)와 산체스가 23일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5 결승전을 마치고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빌리아드TV 중계화면 캡처] |
2023-2024시즌에 PBA에 입문한 산체스는 12차례 출전 끝에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PB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도전한 두 번째 정상 문턱에서 최근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는 초클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클루는 이날 오후 1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 스코어 4-0으로 꺾었고, 이어 오후 3시에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산체스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이승진을 상대로 역시 세트 스코어 4-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1세트는 10이닝까지 12-12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초클루가 11이닝에서 3연속 득점하며 첫 세트를 챙겼다. 산체스는 2세트 선공에서 하이런 5점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초클루가 뱅크샷 2개를 포함해 하이런 7점을 몰아치며 8-8 동점을 만든 뒤 15-11로 역전, 2세트마저 가져갔다.
초클루는 3세트에서도 실수가 잦은 산체스를 몰아붙여 15-8로 이기며 세트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전날 김가영(하나카드)이 LPBA 사상 첫 4-0 셧아웃 우승을 거둔 데 이어 남자부에서도 셧아웃이 나오나 싶었지만 산체스가 반격에 나섰다. 4세트 초반 9-1로 앞서며 15-6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 |
초클루가 23일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5 결승전 5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위닝샷을 성공시킨 뒤 큐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빌리아드TV 중계화면 캡처] |
운명의 5세트. 선공에 나선 초클루는 1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산체스는 1이닝 1점에 그쳤다. 초클루는 2이닝 3점, 3이닝 1점을 보태며 11-4로 달아났다. 마지막 4이닝에서 스리쿠션 뱅크샷 2개를 성공시킨 뒤 자신의 큐에 입을 맞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