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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인문학] 실종된 전쟁문학, 질문이 사라진 문화

기사입력 : 2025년06월17일 13:10

최종수정 : 2025년06월17일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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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광장', '지리산', '태백산맥' 등 전쟁문학 잇는 작품 실종
질문이 없는, 그저 소비하는 문화는 씹다 버리는 추잉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유월은 우리에게 어떤 계절일까. 저마다 답이 다르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유월은 한국전쟁의 계절이 아닐까? 올해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됐다. 그 뜨거웠던 동족상잔의 전쟁에 동원됐던 청춘들은 이제 대부분 고인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쟁은 지금도 여전히 휴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시대에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문화적 행위들이 현저히 줄었다. 어쩌면 우리가 여전히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게 아닐까? 돌이켜보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게 된 건 교과서가 아니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읽었던 소설 속에서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배웠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원일 장편소설 '노을'. [사진 = 문학과지성사] 2025.06.17 oks34@newspim.com

'그의 눈에 비친 하늘은 분명 어둠을 맞는 핏빛 노을이 아니라 내일 아침을 기다리는 오색찬란한 무지갯빛이리라.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현구의 눈에 비친 아버지의 고향도 반드시 어둠을 기다리는, 그런 상처 깊은 고향이기보다는 내일 아침을 예비하는 다시 오고 싶은 고향일 수도 있으리라.' - 김원일, '노을' 일부.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소설가 김원일의 문학비에 새겨진 장편소설 '노을'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 소설은 해방 후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빚어진 남로당 폭동에 휘말린 아버지, 그 아버지로 인해 받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김갑수의 이야기다. 주인공 김갑수는 중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상처를 맞대면하면서 유년의 상처를 치유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태백산맥'. 2025.06.17 oks34@newspim.com

황순원의 장편소설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소설의 제목처럼 비탈에 선 인물들의 일그러진 삶을 그린다. 작중 주인공들은 모두 일그러진 삶을 사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전쟁이다. 전쟁의 한가운데서 청춘을 보내야 했던 이들이 얼마나 파행적인 삶을 살았는지 작품을 통해 고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최인훈의 장편 '광장'은 어떤가? 한국 전후문학의 가장 탁월한 작품 중 하나인 '광장'은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대립, 한국전쟁과 조우한 인간의 고뇌, 사랑을 통한 구원과 좌절 등의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주인공 이명준이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을 택해 떠나는 장면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최인훈 소설 '광장'. [사진= 문학과지성사] 2025.06.17 oks34@newspim.com

훗날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 대하장편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동안 금기어였던 빨치산의 존재를 알게 됐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빨치산은 여전히 동족이 아닌 폭도의 무리로 남아있을지 모른다. 문학이 우리의 편견을 바꾸는 데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보여준 사례가 '태백산맥'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전쟁문학의 실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남과 북으로 대치하여 살고 있는 현실을 애써 잊으려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학은 물론 영화나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 등 어떤 장르도 불과 75년 전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작품이 없다. 문학의 힘, 혹은 문화의 힘은 질문하는 데서 나온다. 질문이 없는, 그저 소비하는 문화는 추잉검일 뿐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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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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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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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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