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클래식 아티스트 조수미가 파리에서 열린 '조수미 콩쿠르'에 이어 수상자 후배들과 한국에서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프랑스 문화분야 최고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그는 2026년 국제무대 40주년을 맞아 조국인 한국에서 '조수미 음악 페스티벌'을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5 조수미 콘서트 'The Magic, Sumi Jo & Winners'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공연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조수미 국제 콩쿠르' 위너들과 조수미가 함께 하는 무대로, 오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날 조수미는 "1983년 처음 이태리 유학을 갔었을 때 공부 도중에 콩쿨을 많이 나갔었다. 제 실력을 가늠하고 싶기도 했지만 당시 생활고에 시달리다보니 상금이 좀 탐이 났다. 7개 정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몇 년 동안 부모님께 아무런 도움받지 않고 잘 살 수 있었다. 그 이후 계속해서 무대에 서면서, 최근에는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자주 하게 되면서 제 이름을 건 국제 콩쿠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유럽의 최고 문화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마침내 작년에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지난 콩쿠르 개최를 떠올렸다.
이어 "쉽지 않았던 행로였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면서 "여러분들께 제 국제 콩쿨에 우승을 한 위너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내년년 '제2회 수미 조 인터네셔널 컴퍼티션'이 프랑스에서 또 열리는데 또 그때 위너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미와 함께 이번 무대에 오르는 '수미 조 국제 콩쿠르' 위너들은 그가 직접 심사하고 선택한 실력파 라이징 스타들이다. 우승을 차지한 중국 출신 성악가 '지하오 리 (바리톤)', 루마니아 출신 테너로 유럽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 중인 '조르주 비르반 (테너)', 뛰어난 실력으로 역시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출신 테너 '이기업 (테너)', 프랑스 출신 성악가 '줄리엣 타키노 (소프라노)'가 무대를 빛낸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최영선 지휘자와 협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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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The Magic,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수미는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수상했다. 2025.06.16 ryuchan0925@newspim.com |
조수미와 함께 한국을 찾은 위너들은 세계적인 성악 거장과 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의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중국에서 온 지하오 리, 루마니아 출신의 조르주 비르반, 한국의 이기업 테너는 "한국에 오게 돼서 매우 기쁘고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해서 행복하다"며 감사했다. 조수미는 "지하오 리는 작년 4월에 중국 선전에 3일간 가서 180명의 중국 싱어들을 오디션했다. 그중에 뽑힌 학생이다. 지하오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면서 놀라운 재능의 후배를 소개했다.
한국 공연에 앞서 조수미와 위너스의 콘서트는 중국에서 먼저 열렸다. 지난 11일 같은 포맷의 공연은 1200석 규모로 성대히 개최됐고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조수미는 "한국을 오기 전에 중국을 제일 처음으로 갔다. 6월 11일과 12일 이틀 공연이었는데 반응이 엄청났다. 우리 첫 우승자가 중국 출신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엄청나게 환영을 받았고 티켓도 다 매진이고 정말 환대를 많아서 지하오 리가 이렇게 스타가 됐구나.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지간 공연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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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The Magic,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코망되르 훈장을 공개하고 있다. 조수미는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 훈장을 수상했다. 2025.06.16 ryuchan0925@newspim.com |
투어 공연에 나서기 전, 조수미는 프랑스에서 문화예술 분야 최고 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했다. 이 자리에 직접 목에 훈장을 걸고 나온 조수미는 다양한 포즈로 영광스러운 수상을 자랑했다.
조수미는 "훈장을 걸고 나온 이유는 이 훈장이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걸고 나왔다"면서 "이런 큰 상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그런 그런 의미일 거다. 앞으로의 저의 행동, 내년에 국제 무대 데뷔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고 프랑스와 대한민국의 수교도 40주년이 되는 해다. 외교 사절로서도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에 문화훈장은 사실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2019년인가 이탈리아에서도 훈장을 받아서 언젠가는 프랑스에서도 받겠구나 막연히 생각했다. 소식을 듣고 굉장히 감사하고 놀랍고 앞으로 더 잘해야 되겠다 생각했다. 또 제가 프랑스에 굉장히 공들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웬만한 오페라 하우스나 페스티벌은 다 섰었다. 제가 평화의 아티스트로서 유네스코에서 일을 하고 있고 또 여러 가지 또 동물 보호, 어소시에이션에 같이 참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든 것들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코망되르 수훈의 이유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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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The Magic,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수미는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수상했다. 2025.06.16 ryuchan0925@newspim.com |
조수미는 이번 콘서트 이후 내년 국제 데뷔 40주년을 맞아 '수미 조 페스티벌'을 구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제가 받은 이 사랑을 대한민국에 돌려주고 싶고 그거는 음악만 할 수 있다. 수미 조 페스티벌을 구상 중이다. 다른 기악보다도 보컬, 목소리를 갖고 장르를 넘어선 축제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창부터 가요도 좋고 케이팝, 클래식, 뮤지컬 모든 장르의 보컬을 페스티벌에 모여서 해보면 어떨까. 오시는 분들도 장르를 넘어서 3일에서 5일간 모든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축제를 하는 게 저의 꿈이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의 조수미 국제 콩쿠르와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릴 수미 조 페스티벌에 대해 "2년에 한번씩 격년으로 열릴 것"이라고 예고한 조수미는 내년 봄 쯤으로 계획 중인 새 앨범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카이스트에서 석학 교수로 일을 하고 있는데 내년 앨범은 여러분들이 조금 어메이징하다라고 느낄 수 있을 그런 앨범이 지금 준비가 하나둘씩 되고 있다. 봄에 나올 것 같은데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5 조수미 콘서트 'The Magic, Sumi Jo & Winners' 공연은 오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까지 전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