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와 식품 가격 하락 영향...농촌 지역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 두드러져
8월에는 금리 동결 전망, 10·12월 추가 인하 가능성 열려 있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고 인도 통계 및 프로그램 실행부(MoSPI) 산하 국가통계청(NSO)이 1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2일(현지 시간) CNBC와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인도의 5월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서 도출된 중간치 3%보다 낮은 것이자 201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기저효과와 채소 등 식품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5월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은 4월 1.78%에서 5월 43개월 만에 최저치인 0.99%로 낮아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농촌 지역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도시 지역보다 뚜렷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도 농촌 지역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59% 상승했고, 도시 지역 물가는 3.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아 레이팅스의 파라스 자스라이 부국장은 "농촌 지역의 물가 상승세가 도시보다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농촌 지역 실질 임금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농촌 수요의 회복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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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025.06.13 hongwoori84@newspim.com |
인플레이션이 인도 중앙은행(RBI)의 목표 범위에 머무르면서 8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RBI는 2월과 4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이달에는 '빅 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물가 상승세가 완화한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세 번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RBI는 다만 이달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통화 정책 기조를 기존의 '완화'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
이크라 레이팅스의 수석 경제학자 아디티 나야르는 "RBI가 기준금리와 함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정책 기조를 전환한 것은 통화 정책 (완화)의 일시적 중단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여겨진다"며 8월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로다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마단 사브나비스는 인플레이션이 RBI 목표 범위 내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향후의 통화 정책 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노무라 경제학자들은 경제 활동 약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유입 등으로 인해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3.3%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10월과 12월에 기준금리가 각각 0.25%씩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