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GAM]5년간 7배 ANET ① 클라우드-AI 바람 타고 몸값 올린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14일 08:01

최종수정 : 2025년06월14일 08:01

저점에서 40% 급반전
1Q 어닝 서프라이즈
이더넷 중심 시장 재편

이 기사는 6월 13일 오후 4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의 강한 주가 반등이 월가에 화제다.

업체의 주가는 6월12일(현지시각) 96.77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지난 4월7일 68.17달러에서 40% 이상 랠리했다. 1월 고점에서 반토막이 났던 주가가 강력한 반전을 이룬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업체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자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중국에 145%의 관세를 예고했던 미국이 한발 물러서는 등 양국의 전면전 위기가 빗겨갔고,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가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5년 자본 지출을 두 자릿수로 늘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두 개 업체는 아리스타의 매출액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직접적인 호재라는 데 월가가 한 목소리를 낸다.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해 빅테크의 장기적인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아리스타의 주가를 압박했지만 관련 업체들의 투자 의욕이 꺾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업체는 데이터센터의 장비를 공급, AI 메가트렌드의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1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이 20억달러로 집계, 월가의 예상치인 19억7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전년 동기에 비해 27.6%에 달하는 성장을 이룬 것.

1분기 아리스타의 매출 성장은 장비 판매 호조에서 비롯됐다. 해당 분야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7% 급증하며 16억9000만달러에 이른 것.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3억1200만달러로 파악됐다.

아리스타 네트웍스 5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가운데 이익도 상당폭 늘어났다. 1분기 업체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4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59센트를 8% 웃돌았다. 다만, 매출이 늘어난 만큼 비용도 상승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47% 선에 머물렀다.

미국 금융 매체 배런스는 1분기 아리스타의 실적이 투자자들이 원했던 그림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의 공격적인 투자 예고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 [사진=업체 제공]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0분기에 걸쳐 아리스타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했다. 최고경영자(CEO) 제이슈리 울랄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이 엔지니어로, IT 트렌드와 제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 업체에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업체가 인피니밴드가 아니라 이더넷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운 데서 특히 경영진의 혜안이 엿보인다. 인피니밴드는 고성능 컴퓨팅과 기업용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스위치 방식의 통신 연결 방식이다. 주로 고성능 컴퓨팅용으로 개발된 전용 네트워크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더넷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네트워크 기술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랜케이블을 말한다.

슈퍼컴퓨터나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서버 클러스터와 AI 및 머신러닝 훈련에 접목되는 인피니밴드는 초고속으로 작동하는 데 반해 일반 네트워크와 사무실 및 가정용부터 데이터센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더넷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다.

비용 측면에서는 인피니밴드보다 이더넷의 이점이 크다. 전용 하드웨어와 케이블, 스위치가 필요한 인피니밴드가 고가에 공급되는 반면 이더넷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범용적이다. 호환성 역시 전용 생태계를 필요로 하며 제한적으로 호환되는 인피니밴드에 비해 표준화 돼 있어 거의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이더넷이 강점을 갖고 있다.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만 해도 인피니밴드가 스위칭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더넷이 빠른 속도로 따라 잡았고, 최근에는 시장의 거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피니밴드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했고, 이더넷이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에서 비중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상황의 변화는 이더넷의 성능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절대 성능'이 필요했던 곳에서 인피니밴드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이더넷 기술이 진일보하면서 성능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범용성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인피니밴드에서 이더넷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다. 결국 아리스타가 이더넷 사업에 주력하기로 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고객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에 자체적인 서버와 장비를 개발, 아리스타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른바 '화이트박스(whitebox)'의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주장이다.

업체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불안정한 롤러코스터를 연출한 배경에도 화이트박스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니덤의 라이언 쿤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화이트박스 위협이 항상 아리스타를 따라다니는 리스크 요인"이라며 "하지만 지난 수 년간 업체는 해당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강세론자들은 아리스타가 주력 제품인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앞으로 수 년간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10%대 후반에서 약 25%까지 상승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업체가 시스코 시스템스(CSCO)의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고 전했다.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거리가 먼 업체들과 장기간 거래하고 있는데 비즈니스 영역을 옮겨 아리스타와 경쟁을 벌이려면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에버코어에 따르면 아리스타는 이번 분기에 또 하나의 IT 고객을 확보했다. 업체가 구체적인 사명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AI 기술 개발 업체와 29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훨씬 빠른 속도로 매끄럽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른바 '울트라 이더넷' 역시 기업들 사이에 강한 반응을 얻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아리스타의 매출액이 2027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7년 매출 규모가 11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연평균 17% 늘어나며 2027년 3.59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체의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32배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기록한 정점인 51.9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리스타의 가파른 이익 성장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의 상승 여지가 높다는 데 입을 모은다. 현금흐름 할인 모델을 적용할 때 38배의 PER이 적정하다는 판단이다.

월가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가 109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약 14%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가운데 쿤츠 애널리스트가 투자은행(IB) 업계 최고치인 130달러를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