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3대에 걸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기획운영과 차민호 경장이다. 그의 외할아버지 고(故) 손성기 선생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육군으로 금와지구 전투에 참전, 최전선에서 총상을 입었다. 정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2000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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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선정된 차민호 경장과 홍슬기 경장.[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25.06.05 onemoregive@newspim.com |
손 선생은 전역 후에도 호국정신을 실천하며 가족과 이웃에게 귀감이 됐다. 그 뜻을 이어받아 차민호 경장의 아버지 차동식 전 경정도 해양경찰관으로 약 30년간 현장에서 구조작업과 불법외국어선 단속 등에 참여했고 이 공로로 정부포상 훈장을 받았다.
차민호 경장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보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라는 꿈을 키웠다. 그는 지난 2020년 해양경찰에 입직한 뒤 함정과 파출소 등에서 근무하며 구조 및 순찰 업무를 맡았다.
삼척 임원파출소 근무 중 갯바위 고립자를 구조했던 경험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차 경장은 "할아버지는 전쟁 속에서 나라를 지켰고, 아버지는 거친 바다에서 국민을 지켰으며 나 역시 동해바다와 독도를 지키고 있다"며 "3대가 조국에 봉사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아내 홍슬기 경장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안전과 소속으로 같은 사명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성종 청장은 "3대가 국가에 헌신하는 차민호 경장 가족이 자랑스럽다"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동해바다와 독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차민호 경장은 지난달 국가보훈부로부터 '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선정돼 태극기 기념패를 받았다. 올해는 특히 6·25 전쟁 발발 75주년이 되는 해로 세대를 잇는 호국정신 계승 사례가 지역사회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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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고(故) 손성기 선생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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