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AI가 만든 '가짜 판례'에 낚일라...美재판부, 오류 급증에 골머리

기사입력 : 2025년06월04일 11:14

최종수정 : 2025년06월04일 11:15

AI가 만든 가짜 인용문 담긴 변론문 올 들어 급증
AI 대부 "최신 모델들, 거짓 정보 전달하는 위험성 지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전역 법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짜 판례'를 인용한 서면 제출 사례가 올해 급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가 문장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이른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은 잘 알려진 현상이지만, 변호사들이 검토 없이 AI가 만든 인용문을 법정 서류에 사용하면서 잘못된 판례와 허위 인용이 실제 소송 절차에 등장하고 있단 소식이다.

프랑스 파리 기반 법률 연구자인 다미앵 샤를로탱은 2023년 6월 이후 미국에서 AI 환각이 포함된 서면 제출 사례가 95건, 그중 58건은 올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변호사가 AI를 사용했다고 인정한 경우고, 또 일부는 판사가 '존재하지 않는 인용'을 직접 지적한 사례다.

인공지능(AI)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달 유타주 항소법원은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인용한 변호사에게 1000달러를 주 법률 재단에 내도록 명령했고, 인디애나주 연방 법원은 한 변호사에게 6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보험 소송과 관련해 두 법무법인에 상대 측 변호사에게 총 3만 1100달러를 지급하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

판결문에서 마이클 윌너 판사는 "원고 측의 AI 사용은 나를 명백히 오도했다"며, "그들이 인용한 판례들을 읽고 흥미를 느껴 직접 찾아봤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용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법률 전문가들은 변호사들의 AI 사용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욕대 법대 교수 스티븐 길러스는 "처음 이런 소식이 전국적 뉴스가 된 후엔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기엔 AI의 유혹이 너무 큰 듯 하다"며 "검증 없이 판례를 인용해 문서를 제출하는 건, 변호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과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변호사협회(ABA)는 지난해 7월 AI 결과물을 검토하지 않을 경우 전문성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일부 주 변호사협회는 변호사에게 AI 인용의 정확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AI의 대부'로 거론되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최근 AI 기업들이 상업적 경쟁에 치우쳐 안전성 연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전날(2일)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신 AI 모델들이 사용자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위험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AI를 점점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만 초점이 맞춰지고 충분한 안전성 연구와 투자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