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현재 62.1%...20대 대선보다 0.8%p 높아
높은 투표율 김문수에 유리...서고동저는 이재명 유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대선 투표율이 오후 1시 현재 62.1%로 나타났다. 이틀간 이뤄진 사전 투표를 합한 수치다. 20대 대선보다 0.8%포인트(p) 높은 수치다. 전체 투표율은 20대 대선의 77.1%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특징은 사전투표와 마찬가지로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관심은 높게 나타난 전체 투표율과 서고동저 현상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이는 후보의 득표율과 직결되고 나아가 대선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전체 투표율이 80%에 육박한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격차가 좁혀져 박빙 게임이 될 수 있다. 서고동저 현상은 호남을 텃밭으로 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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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유권자가 대전 동구 가오중학교 1층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효동 제4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06.03 jongwon3454@newspim.com |
전체 투표율 62.1%는 지난 20대 대선보다 0.8%p 높은 수치다. 오늘 투표는 보궐선거라 20대 대선이 오후 6시에 마감한 것과는 달리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현 추세대로라면 20대 대선 투표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별로 보면 전라남도가 7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71.8%, 광주광역시가 71.6%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광역시가 58.1%로 가장 낮았고, 대구광역시가 59.3%, 인천광역시가 60.1%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서고동저다. 광주와 전남 전북이 모두 70%를 넘긴 반면 보수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과 대구는 60%에 미치지 못했고, 울산과 경북, 경남도 60% 초반대에 머물렀다. 호남은 이재명 후보의 텃밭이고 대구 경북은 김문수 후보의 텃밭이다.
우선 투표율이 80%에 육박한다면 진보 진영 뿐 아니라 보수 진영도 총결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권자의 이념 지형은 진보와 보수가 35% 안팎이고 중도가 30% 정도다. 따라서 양 진영이 모두 결집하면 1, 2위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우위를 보였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박빙의 게임을 벌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중도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중도층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앞섰다. 이런 기조가 유지됐다면 이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이 기조가 흔들렸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서고동저 현상은 일단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6.50%)이었고 전북(53.01%), 광주(52.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25.63%), 경북(31.52%) 지역과 부산(30.37%), 경남(31.71%)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호남은 전체 투표율을 훨씬 웃돌았고, 영남은 다소 저조했다.
이런 기조가 본투표에서도 오후 1시까지는 이어졌다. 호남은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표밭이다. 영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이다. 이재명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8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투표율이 높다면 이 후보가 유리하다.
반면 영남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김문수 후보에게 절대 불리하다. 그렇지 않아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고 대구 경북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30%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투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오후 1시 현재 모두 평균 이하인 영남 지역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영남 투표율이 평균치를 넘어선다면 김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 보수가 막판 결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결국 전체 투표율과 지역별 투표율이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