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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필사·독서템까지…올해도 '텍스트 힙'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06일 09:01

최종수정 : 2025년05월06일 09:01

올해도 젊은 세대 '독서 열풍'
사생활 지켜주는 '독서템'도 덩달아 인기

[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0대 대학원생 정모 씨는 가장 좋아하는 시로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을 뽑았다. 정 씨는 "코로나 즈음부터 시집을 사고 읽기 시작했다"며 "최근 시는 매일 읽고 시집은 한달에 한 두 권 정도 눈에 띄는 제목이 있으면 산다"고 말했다.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텐데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줘서 고맙다.' 20대 대학원생 문주희 씨는 좋아하는 필사 구절로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김수현·하이스트)'의 문장을 뽑았다. 올해부터 필사를 시작했다는 문 씨는 "박사 과정생이 되면서 심신 안정 겸 책을 읽다가 인생에 대한 좋은 글귀를 모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시집 매대에 시집들이 쌓여있다. 2025.05.02 gdy10@newspim.com

작년부터 '텍스트 힙(Text Hip)' 등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세대 중심의 독서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시집과 필사집의 인기는 건재하다. 예스24가 지난 3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시 분야는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46.4% 증가했고, 올해도 33.7% 상승했다. 1020 세대의 구매 비율은 최근 6년간 매년 증가해 올해는 5년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약 20%를 차지했다.

5월 2일 기준 교보문고 홈페이지 온라인 월간 베스트 목록에서는 24위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이주윤·빅피시)', 32위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김종원·청림라이프)'를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책을 구매하고 읽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독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역대 최다인 약 15만명이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작년 도서전에 방문했던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책이 주는 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도서전 공간이 축제처럼 느껴져서 신기했다"며 "올해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클럽 역시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의 북클럽은 지난 4월 '민음북클럽 15기'를 시작했다. 북클럽에 가입하면(유료)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들을 선택해 받을 수 있고, 독서모임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민음사는 올해 북클럽이 가입 시작 1시간만에 회원 1만명을 돌파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출판사 문학동네 등도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 인기가 높아지며 덩달아 '독서템(독서+아이템, 독서를 도와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20대 대학생 최모 씨는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을 때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북커버에 관심이 간다"고 전했다. 20대 직장인 안모 씨도 "출퇴근 시간에 불필요한 시선을 피하고자 북커버를 애용한다"며 "색깔, 소재, 디자인 등을 통해 본인의 개성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진영균 차장은 "시집 구매자는 확실히 젊은 층 유입이 많다"면서 "회사도 젊은 층과 조금 더 소통하기 위해 이벤트나 기획전 타깃을 맞추고 독서용품이나 북커버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독서 유행은 얼마나 지속될까? 인터뷰이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정모 씨는 "최근 책 유튜브도 많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해가 지나서도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열풍이 지속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 업로드용 시집을 구매하던 사람들이 이후 시 자체에 매력을 느껴 꾸준히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소현 씨 역시 "독서는 안정적인 팬층이 있는 분야인데, 신규 유입이 끊임없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gdy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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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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