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뷰티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 발표
수출 1분기 18.4억달러 '역대 최대' 기록
해외인증 지원한도 5000만원으로 상향
美 인플루언서 연계 마케팅·사절단 신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 1분기 K-뷰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9.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미국 관세조치에 대응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성수동 올리브영 혁신매장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수출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이번 대책은 ▲미국 관세조치 대응 지원 ▲신시장 진출 역량 강화 ▲수출 유망기업 발굴·육성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
◆ 특화 상담·대응체계 운영…신시장 진출 역량 강화
우선 중기부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내에 관세사·화장품 전문가들로 구성된 '관세 대응 자문단'을 꾸리고,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챗봇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관세청과 협업해 원산지 증명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국 15회에 걸쳐 화장품 관세 정책 설명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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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6~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 'KCON LA 2024' 올리브영 부스가 성황을 이뤘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현지 인플루언서를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신설해 콘텐츠 제작과 홍보를 지원하며, 하반기엔 'K-뷰티 명품 사절단'을 구성해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프로프 전시회 참가와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한다. LA에서 열리는 K-CON에도 'K-뷰티 전용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신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한다. '코스모뷰티서울×K-뷰티 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전시·상담회를 민관 공동 개최하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도 확대한다.
해외인증 지원한도는 기존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한시 상향한다. 미국 FDA와 유럽 CPNP에 한정됐던 인증 패스트트랙도 영국·인도·독일 등 전 분야로 확대돼 심사기간이 약 1.5개월로 단축된다.
제조현장 디지털화를 위한 'K-뷰티 스마트공장 파트너십'도 신설됐다. 이를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과 CGMP(우수 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동시에 지원받을 수 있다.
◆ 유망기업 발굴·육성 주력…"정책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수출 유망기업을 키우기 위한 금융·창업 지원도 병행된다. 아마존·코스맥스·콜마 등이 참여하는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는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일본으로 확대 운영되며,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K-뷰티 펀드'는 올해 안으로 본격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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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세종 중소벤처기업부 청사에서 열린 청년인턴 오리엔테이션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5.04.14 photo@newspim.com |
내년부터는 M&A 활성화를 위한 별도 펀드 운영도 계획 중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는 'K-뷰티 글로벌 트랙'이 신설돼 글로벌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이날 중기부는 지원 방안 발표에 이어 올리브영과 함께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수출 중인 중소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정책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이 현장에서 안착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경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중소기업은 수출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으며, 미국 관세 정책 동향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른 국가들의 수출 규제 대응 등을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보호 무역 강화 흐름이 K-뷰티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적신호가 되고 있지만,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쟁력에 민간의 노력을 더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K-뷰티가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국가 전체 수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