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호남양공' 진열 계열 불상 추정...학술적 가치 인정받아
[부안=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부안군은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이 전북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난달 25일 지정됐다고 1일 밝혔다.
결가부좌에 아미타인의 수인을 취한 이 여래좌상은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을 보여준다. 손은 별도로 제작해 결합한 결구식이며, 승기지-부견의-대의를 착용한 변형 편단우견의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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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사진=부안군]2025.05.01 gojongwin@newspim.com |
나발로 이루어진 불두에는 중간계주가 생략됐고, 정상계주는 크고 높다. 상호는 방형에 살집이 있고, 눈은 살짝 내려뜨인 반개한 형태다. 우뚝 솟은 코와 짧은 인중, 양 끝이 살짝 올라간 입술 등은 온화한 느낌을 준다.
이 불상은 복장물이 현전하지 않아 조성 시기와 조각승, 발원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착의 방식과 온화한 상호 등으로 미뤄 18세기 조각승 진열 계열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진열이 조성한 여래상은 내소사에 현전하며, 이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다. 이 삼존불좌상은 1748년 진열과 태원·명조·상정 등 10명의 조각승이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원래 내소사에 봉안됐으나 1941년 해안 대종사가 지장암 창건 후 이운해 왔다. 진열 계열의 불상과 유사한 형식이란 점과 내소사에 진열이 조성한 불상이 봉안됐다는 사실로 미뤄 18세기 진열계에서 조성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진열 계열의 18세기 불상은 전북특별자치도에 드물어,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정됐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이 '호남양공' 18세기 대표 조각승 진열의 작품으로 부안에 현전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의미가 깊다"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ojongw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