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여전한 4월 위기설'...건설업계, 미분양·채무 부담에 줄도산 공포 고조

기사입력 : 2025년04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10일 06:00

중견 건설사 잇따른 법정관리… 부채·미분양 덫 빠져
유동비율 저하와 부채비율 증가로 악순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황 악화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 안팎의 중견 건설사가 연달아 쓰러지고 있다.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원가율이 급증한 데다 정부가 대출 문턱까지 높이면서 위기에 직면하는 기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4월 법정관리 신청 중견 건설사. [자료=김아랑 미술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흥건설이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예고한 가운데, 중소 및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대흥건설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충북에서 가장 높은 공사 실적을 기록했으나 높아진 원가율과 분양시장 위축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강원 평창, 경기 안산 등 6곳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건설하다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서 2000억원 이상의 채무를 떠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흥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 잔고를 고려할 때 회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흥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올해 주저앉은 중견 건설사는 9곳으로 늘었다. 1월 시평 58위인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졸업 5년 만에 다시 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 경남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103위)과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16위) 등이 연달아 회생법원에 도움을 청했다.

주택 브랜드 '엘크루'로 이름을 알린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부산 반얀트리 호텔 화재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삼정기업(114위)도 법정관리가 개시됐다. 지난달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이 해외 사업 미수금으로 인해 무너지더니 이달 1일에는 이화공영(134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상장폐지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1분기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는 160건이었으나 등록 건수는 131건에 그쳤다. 개업한 회사보다 문 닫는 회사가 더 많아진 셈이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6개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등록 신고 건수는 134건, 폐업 신고 건수는 206건으로 폐업을 선택한 회사가 72개 많았다.

건설업체의 이자비용은 2022년 금리 상승기를 기점으로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0년 1조7000억원이었던 자산 2조원 이상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의 이자비용은 2023년 4조1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시장 침체로 인해 미수금은 21조7000억원에서 32조5000억 원으로 50% 증가했다.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023년 149%를 기록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50%여야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충분하다고 해석한다.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늘어나는데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들면서 현금 보유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이 같은 업황 부진이 더 많은 건설사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4월 위기설'이 올 초부터 고개를 들었으나, 전문가 사이에선 과장된 표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상장사 90% 이상은 12월 결산하는 법인이기에 이듬해 3월 말까지 해당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때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감사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을 확률이 높다.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해당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되거나 상장폐지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올해 삼부토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 기한까지 내지 못해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비상장 기업이라도 자산총액이 100억원 이상이라면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를 진다. 이때 감사보고서상 제무재표에 악화된 지난해 실적이 명시돼 있다면 위기설로 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이를 섣불리 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한 회사가 도산하면 하도급 업체 등도 그 영향을 받아 연쇄적으로 폐업하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엔 공사이행보증이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등 안전장치가 많아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건설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은 점차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가구로 전월 대비 3.7% 늘었다. 2013년 10월(2만4667가구) 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다. 2023년 8월부터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호황기에 분양 완판을 기대하고 비싼 가격에 토지를 사들여 집을 지었지만 수요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며 채무로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대흥건설의 사례처럼 책임준공 확약을 맺고 공사를 하다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준공에 문제가 생기면서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시행될 예정이다. 대출 시 가산금리가 늘어남에 따라 한도가 줄어 분양 시장에서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수도권 규제를 강화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은 집값 상승을 막겠다는 수요 억제 성격이 강하다"며 "추가적인 규제 카드가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부실 징후로 꼽히는 부채비율 400% 이상의 건설업체는 올해 목표를 유동성 확보로 삼고 현금 확보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시평 30위 내 금호건설(20위)과 HJ중공업 건설부문(36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588%와 538%를 기록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손실이 예상되는 민관합동사업의 계약 해지 등으로 인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올해에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해 공공 부문에서 채운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평 50~100위권에선 ▲동원산업개발(부채비율 344%) ▲한양산업개발(817%) ▲이수건설(820%) 등이 위험군으로 꼽힌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