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방학은 휴식이 아니라 생계 절벽"…경기도교육청 왜 유독 뒤처졌나

기사입력 : 2025년04월07일 10:53

최종수정 : 2025년04월07일 10:53

교육공무직 노동자들 방학이 '휴식' 아닌 '생계 위기' 전락
교육감 면담조차 거절...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져
지속적 노동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급여 제외는 노동기본권 사각지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방학은 휴식이 아니라 생계 절벽이고 다른 생계 수단을 찾아야 하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장은 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타 시도의 방학 중 비근무자의 급여일수 수준이면 된다. 더 해 달라는 것도 아닌데, 임태희 교육감 면담조차 거절당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경기도교육청 앞 교육공무직 차별철폐 집회. [사진=뉴스핌 DB]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경기도교육청의 단체협약 교섭은 지난 2021년 시작됐다. 이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제3기 단체협약으로, 앞선 두 차례 협약을 통해 노동조건 개선의 발판을 마련해온 이력이 있다. 그러나 3기 교섭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타결된 적이 없다.

연대회의가 요구한 핵심 사안은 ▲방학 중 비근무자의 생계 보장 ▲공무원과의 복무 차별 해소 ▲기본급 체계 정비 등 공공부문 내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방학 중 비근무자의 급여일수를 늘려 생계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요구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오랜 생존권 요구로 꼽힌다. 교육공무직 다수는 계약상 방학 기간 동안 무급 상태에 놓이며, 사실상 해고와 유사한 고용 불안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방학이 '휴식'이 아닌 '생계 위기'로 전락했다고 호소해왔다.

타 시도 교육청에서는 일정 수준의 급여일수를 인정해 방학 중 생계 공백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예산과 구조적 한계"를 이유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는 이를 '의지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양측은 3월 타결을 목표로 심야까지 교섭을 이어갔지만 결국 무산됐고, 교육청은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교육감 면담조차 거절했다.

◆ 타 시도는 달라졌다...경기도는 왜 제자리인가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부터 '방학 중 유급처우'를 위한 생활안정수당 지급을 전면 도입했고, 전라남도교육청은 일정 기간 근무일수로 인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과 경남 교육청 역시 유급 일수 확대와 생계지원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방학 중 무급 해고 상태'에 가까운 교육공무직의 고용 구조를 최소한 개선하자는 인식이 자리한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어떠한가.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부문 고용을 담당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단체협약 교섭에서 방학 중 유급 보장에 대해 수년째 '예산 문제'와 '검토 중'이라는 회신만 반복하고 있다.

실제 교섭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2021년 제3기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된 이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 "방학만 되면 알바 찾는 게 일상"...노동자들의 절박함

급식실 조리사 A씨는 방학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생계"라고 말한다. "직장에선 정규직이라고 부르지만 방학 중엔 사실상 해고 상태예요. 생계가 끊기니 식당 아르바이트라도 찾지 않으면 월세도 못 냅니다."

이러한 구조적 불안정은 단지 복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명백히 '근무 형태와 상관없이 지속적 노동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급여에서 제외된다'는 차별적 처우이며,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다.

일부 노동자는 방학 중 실직자로 간주돼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며, 가족 전체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호소한다.

◆ '교섭의 문' 닫아놓고 협약을 말할 수 있나

지난 3월 17일, 연대회의는 임태희 교육감에게 대화를 요청하며 직접 출근길을 찾았다. 이는 공식 면담 요청에 대한 거부 이후 마지막 대화 시도를 위한 방문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벌어진 일은 충격적이었다. 교육청 소속 직원들이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밀치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임병순 수석부지부장이 바닥에 넘어지며 다쳤다.

이후에도 경기도교육청은 단 한 차례의 공식 사과 없이, 교육청 직원 또한 다쳤다며 쌍방과실을 주장했다. 또한 출근길 1인 시위 현장 장소를 옮기고 전기를 차단했다.

노동조합은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물리력과 반인권적 조치로 대응한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 이재정 교육감과는 다르다?...'대화 없는 강경' 민낯

임태희 교육감은 취임 직후 "이재정 교육감과는 다르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지금의 상황을 "이전 교육감이 하지 않았던 방식의 강경한 대치와 폭력적 대응"으로 이해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합법적 집회에 물리력으로 응대한 교육청은 없었다.

단체협약은 단지 계약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생계와 노동조건, 사회적 대우의 기준을 설정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4년간 교섭이 이어졌음에도 이를 체결하지 못한 것은, 단지 입장 차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교섭의 문을 열어놓지 않은 채, 형식적 절차로만 시간을 끌어온 결과다.

◆ 교육기관이라면...대화의 책임부터 다해야

연대회의는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양보할 것도 없다. 이미 충분히 기다렸고 충분히 양보했다"고 말한다.

그간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교섭에 있어 보여준 유연함과 인내는 수치로 남지 않지만, 지금 그 인내는 끝에 다다랐다.

교육행정기관이 노동자와 맺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교섭 테이블 대신 벽을 세우며 문제를 회피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현장과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연대회의은 "지금이라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면담에 임하고, 단체협약을 마무리짓기 위한 실질적인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