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새마을금고, 담보대출 빙자한 불법 브릿지 대출

기사입력 : 2025년03월31일 16:49

최종수정 : 2025년03월31일 19:12

[용인=뉴스핌] 노호근 기자 = 용인수지지주택조합 추진위원회 개발사업과 관련해 450억 원대 대규모 담보 대출을 빙자한 브릿지 대출 사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대출은 기존 새마을금고 규정과 금융 관행을 깬 데다 감정평가가 개발을 전제로 이뤄진 탓에 담보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다.

원광새마을금고를 포함해 대주단 10곳은 "담보 가치가 충분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책임을 회피하려한 정황이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새마을금고 대주단이 용인지역 특정 사업지에 450억 원대 대규모 대출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새마을금고 측은 "해당 건은 충분한 담보 가치를 근거로 제공한 순수 담보 대출"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정평가서와 대출 과정을 살펴보면 상황은 전혀 딴판이다.

노호근 기자

뉴스핌이 확보한 감정평가서는 이를 입증한다. 감정평가서는 땅의 단순 담보 가치를 평가한 차원이 아니라 개발을 전제로 작성했다. 감정평가서는 기타 사항란에 '개발을 전제한 감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은 "순수 담보 대출에 개발을 전제로 한 항목을 포함할 이유가 없고, 이는 개발 브릿지 대출 형식을 따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토지는 인허가가 불가능한 기반시설부담구역에 속했고, 전체 면적 중 58%만 매입한 상태였다. 개발을 위한 필수조건인 토지 확보율 80%를 충족하지 못한 데다 설령 요건을 충족한다고 해도 제3자가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해당 사업지 토지 매입 자금을 조달한 차주는 조합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그러나 해당 조합은 용인시에서 두 차례 인가 불가 판정을 받은 '가짜 조합'으로 확인됐다.

추진위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합원에게 600억 원 이상의 조합비와 분담금을 모집하면서 분양 사기를 저질렀다. 새마을금고는 조합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약 459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승인한 것이다.

조합이 인가를 받지 못했는데도 대출을 실행한 배경에는 새마을금고 대주단의 부주의와 감정평가사의 평가 오류가 자리한다.

새마을금고 대주단은 해당 사업지 대출 과정에서 여신한도 초과, 50km 이내 대출 지정 금고 규정 위반 등 다수의 금융 규정을 어겼다.

새마을금고 규정에 따르면, 사업지와 담보 용지는 해당 주관 금고에서 50km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출 주관금고인 원광새마을금고는 전북 익산시에 위치해 사업지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금고마다 여신 한도 역시 위반한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 규정을 벗어난 상황에서도 대출을 승인한 것은 명백한 절차적 문제로 지적된다.

그런데도 새마을금고 측은 "담보 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감정평가서를 작성할 당시 해당 토지는 인허가와 토지 확보 모두 리스크가 존재했다. 감정평가사들은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개발을 전제로 한 평가서를 제출했고, 결과적으로 이 평가서는 금융사와 조합의 사기 행각에 이용당했다.

감정평가 업계에서는 '평가사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평가서를 작성하는 구조적 관행'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감정평가사가 특정 사업구역이 기반시설부담구역에 속하는지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건은 새로운 금융 스캔들을 넘어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과 감정평가 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새마을금고는 담보 대출을 빙자해 사실상 개발 브릿지 대출을 실행했다. 감정평가사는 부실 조사와 판단으로 허점 투성이 평가서를 제출했다. 가짜 조합은 분담금과 대출금을 악용해 불법을 자행했다.

새마을금고 450억 원대 부실 대출 사건은 단순히 한 금융기관의 실수를 넘어선 문제다. 이는 잘못된 담보 대출 관행과 감정평가 시스템, 그리고 부실한 금융 규제가 낳은 '총체적 문제'다.

금융당국과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기관 대출 절차와 감정평가사 책임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sera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