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계약금 보내자 집주인 '잠수'…임대인·중개사 사칭 사기 주의

기사입력 : 2025년03월24일 17:41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7:41

공실 오피스텔 위주로 비밀번호 알아낸 뒤 공인중개사·집주인 사칭
신분증 위조하고 대포폰·대포통장 사용
피해자 다수 발생에… 공인중개사협회 "주의 요망" 안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의 허점을 이용해 계약금 등을 편취하는 사기 사건이 성행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집주인 사기 사칭 피의자가 실제 임차 희망자와 나눈 대화 내용. [사진=한국공인중개사협회]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최근 전국 오피스텔에서 공인중개사 사칭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오피스텔 임대업을 하는 제보자 A씨는 최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10만원의 신축 매물을 내놨다. 얼마 안 돼 임차를 원한다는 B씨로부터 "지금 집 앞에 있는데 불편하게 나올 필요 없다"며 "직접 보고 갈 테니 출입문 비밀번호만 알려달라"는 연락이 왔다.

해당 매물은 공실이었기에 A씨는 큰 고민 없이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이후 경찰로부터 A씨 소유 오피스텔을 둘러싸고 2~3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사실은 이랬다. 공실 비밀번호를 알게 된 B씨는 본인이 임대인인 양 가장해 당근마켓 등 직거래 사이트에 원래 보증금과 월세보다 절반 이상 50% 이상 저렴하다는 내용으로 재광고를 올렸다. 자연스럽게 임차 희망자가 몰리자 B씨는 이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내가 집주인인데 멀리 있으니 오피스텔을 직접 살펴보라"고 제안했다.

집을 본 이들이 계약 의사를 밝히면 B씨는 본인 이름으로 위조된 등기사항증명서와 신분증 등을 보여줬다. 이후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보증금의 10~20%에 해당하는 가계약금을 보내라고 한 다음 이 돈을 편취, 잠적했다. 일부 피해자는 당일 계약을 위해 보증금 1000만원을 보냈다가 모두 돌려받지 못했다.

문제는 조건 좋은 집에서 시세 대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접근한 대학생 등 청년 피해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B씨는 명의를 알 수 없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 일단 피해를 입으면 추적이 어렵다"며 "상대에 따라 개업 공인중개사로 사칭도 하고 있으니 직접 만나지 않고 방을 보여주거나 가계약금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협회 회원들에게는 "공실이라도 절대 매물 출입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말고 유사한 사기 정황을 발견하면 가까운 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직 B씨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당근마켓 접속 아이디를 수시로 변경하는 탓에 검거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