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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지리산 '불바다' 천왕봉 산줄기에 물 쏟아부어도 "불길 안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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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인근 고속도로 등 연무 자욱
산자락 곳곳서 연기 피어 올라
화재 확산에 소방 브리핑 취소
화재 규모 커 소방관 안전 우려

[산청=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경상남도 산청군 산불이 사흘째 잡히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현장 취재를 위해 이날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서 고속도로에 올랐다. 출발한지 3시간쯤 지나 산청휴게소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였다. 시간은 11시 무렵, 산청휴게소가 가까워질수록 산줄기와 고속도로에 연무가 자욱하게 깔리고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도 미세먼지로 시야가 탁했지만, 소방본부 지휘소가 차려진 덕산고등학교가 가까워오자 연무의 농도가 훨씬 짙게 느껴졌다. 운전을 하던 손이 부자연스러워 냄새를 맡아 보니 나무 탄내가 났다. 도로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소방차들이 서 있었다. 이동 중인 구급 차량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23일 소방 헬기 두 대가 지리산 천왕봉 산줄기로 물을 뿌렸다. 조준경 기자 = 2025.03.23 calebcao@newspim.com

현장 지휘본부가 차려진 덕산고등학교에 도착한 것은 오후 12시 무렵. 소방 지휘관들이 상황판의 피해 현황을 보며 분주히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현장 혼란을 우려해 취재진은 7km 인근에 있는 산청 양수발전소 산림청 지휘본부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창 밖을 보니, 덕천강의 지류인 중태천 건너편 산자락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난생 처음 오는 곳이니, 방향 감각도 없었다. 사방팔방에서 불이 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산림청 지휘본부 주위는 경남도청 공무원들, 군 지원 인력, 자원봉사자들로 북적거렸다.

산청군 시천면 자원봉사회 황 모 씨는 며칠동안 화재 연기를 마셨던 탓에 목이 잠겨 있었다. 그는 "금요일 저녁 5시부터 동네 노인 분들 300여명을 대피시키고 구호품을 나눠드렸다"면서, "지금까지 쉬지도 못했다. 환절기라 일교차가 크니 봉사자들의 피로가 누적됐다"고 입을 열였다.

황 씨는 "이런 건 처음 겪는 일이다. '불바다'라고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가슴이 떨린다"라며 "마음이 붕 떠서 일도 안 되고 잠도 못잤다"고 심경을 전했다.

경상남도 자원봉사센터 박혜나 대외협력부장도 연기로 인해 목이 잠겨 있었다. 박 부장은 "오늘 새벽 창원에서 왔다"며, "아침에는 여기도 연기가 자욱했는데, 바람이 불더니 좀 괜찮아졌다"면서, "빨리 산불이 진화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소방 헬기 두 대가 지리산 천왕봉 산줄기로 물을 뿌렸다. 이를 지켜보는 자원봉사자들은 "(불길이) 잡히지가 않네"라며 걱정하는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당초 오후 1시로 예고됐던 산림청 언론 브리핑은 돌연 취소됐다. 실시간으로 화재가 확산되는 탓에 무엇을 발표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산청·의성·울주 산불로 소방대원 4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5명, 경상자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1시 15분께, 산청군 바로 위에 있는 함양군 유림면에서도 산불이 발생됐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불행 중 다행은 해당 현장은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 화마를 잡기 위해 현장에서 분투 중인 소방관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된다.

[서울=뉴스핌] 경남 산청군의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산청소방서가 산천군 시천면 덕산고등학교에 현장 지휘소를 차린 모습. 조준경 기자 = 2025.03.23 calebcao@newspim.com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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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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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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