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북부

속보

더보기

[기고] 인식을 전환하자…울기보단 물기를 택해야 할 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포천시의회 부의장 연제창

우선,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보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포천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의 신속한 사고 수습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포천시의회 부의장 연제창 [사진=연제창 부의장]

군의 무능력, 무책임으로 또다시 피해를 보았다.

축구장 한 개를 초토화할 수 있는 폭탄 여덟 발이 우리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우리의 인내심은 극에 달했고, 말뿐인 군의 재발 방지 대책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타 시군은 한 번도 겪지 않을 법한 이런 초유의 사태가 포천에서는 비일비재하다. 1988년부터 2020년까지 미8군 종합 사격장인 영평 사격장과 이번 사고 발생지인 승진훈련장에서 총 83여 건의 민간 피해가 발생한 바 있으며, 주요 피해 사례로는 ▲ 도비탄 낙하로 인한 상가건물 파손(2014년) ▲ 헬기 저공비행에 따른 축사 붕괴(2014년) ▲ 105mm 대전차 포 민가 앞마당 낙하(2015년) ▲ 토우 대전차 미사일 기도원 낙하(2015년) ▲ 사격·진동으로 인한 가축 유산(2016년) ▲ 12.7mm 탄환 민가 낙하(2017년) ▲ 도비탄으로 인한 화재(2023년) 등이 있는데, 이 모든 사고 하나하나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엄중한 사고였고, 심지어 23년도에는 도로를 달리던 민간 차량에 총알이 날아든 적도 있다.

이처럼 우리 시는 미군 시설 4개, 한국군 시설 5개 총 9개소 약 1529만 평의 군 사격장에서 연간 수백 회의 훈련이 실시되고, 이에 따라 포격 및 헬기 저공비행 소음 피해, 진동으로 인한 가옥 파손, 도비탄으로 인한 재산·인명 피해 및 심리적 불안감, 화재 및 환경 피해 등 다양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재산 피해 역시 심각하다. 사격장에서 5km 이내에 있는 지가의 경우 최소 3500억 원에서 최대 6800억 원의 지가손실액이 발생하고 있다는 자료도 있으며, 특히, 이러한 손실 면적은 313㎢로 포천시 전체 대비 37.8% 달한다.

이렇게 생명, 재산의 위협을 받는 우리에게 군은 예나 지금이나 사고만 발생하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고만 총 85여 건에 달하고, 심지어 이번 사고와 같이 폭격기가 민간 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주민과 군인이 중경상을 입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재발 방지라는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다.

포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번 사고에만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사격장이 생긴 이래 수십 년간 끊임없이 이어져 온 생명 위협의 연장선이자 슬픈 역사의 한순간일 뿐이다.

황당한 것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와 군의 태도다. 피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 "보상을 약속하겠다", "피해 지원에 소홀함이 없겠다"고 마치 선심 쓰듯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고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자 절차에 불과한 것이지 피해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고, 이러한 당연한 절차에 우리가 하등 고마워할 이유가 없다.

이번 사고도 사고지만 군은 올해 4월부터 승진훈련장과 다락대 사격장 등지에서 자폭 드론, 공격 드론, 정찰드론 등을 시험 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밀한 현역 전투기로도 오폭을 해 시민을 다치게 하더니, 전력화되지도 않은 자폭 드론을 포천에서 시험하겠다고 한다. 더 황당한 건 이 시험비행을 우리 시가 자처해서 군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최근 시작된 6군단 부지 반환 문제만 봐도 그렇다. 군과 우리 시는 마치 포천을 위해 이 부지를 반환하고, 반환받는 것처럼 하고 있지만 정작,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통해 해당 부지 공시지가(444억)의 5배에 달하는 2318억 원의 기부 사업을 책정해 우리를 대상으로 땅장사를 하고 있고 우리 시는 속수무책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뿐인가? 최근 우리 시는 아무런 조건 없이 도심 한가운데에 드론작전사령부를 받아들였지만. 군으로부터 그 어떠한 혜택도, 보상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반세기 역사 동안 우리의 특별한 희생에 따른 특별한 보상은 없었다. 생명을 위협하는 불발탄, 환경을 파괴하는 산불, 집을 덮치는 토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소음. 그리고, 사격장 도시, 군사 도시라는 오명만이 남았고, 이는 도시 이미지의 심각한 훼손 및 도시 발전 저해,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만 봐도 그렇다. 갈비, 막걸리의 고장 이동면이 이제는 언제든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위험 지역으로 변질됐고, 이는 관광객 감소, 지역경제 악화 등 우리 시민이 감내해야 할 또 다른 희생이 됐다. 군은 이런 피해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이처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군이 도리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했지만 우린 그저 지켜보기만 했고, 매번 묵묵히 희생만 감내하다 상처받는 오래된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군은 영원히 우리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우리의 권리를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이 늦었지만 옳은 길이라 생각한다.

이제 인식의 틀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재발 방지 대책만을 바라보고, 정부와 군이 앞으론 달라질 거란 막연한 희망만 품고 있을 것이 아니라우리의 당연한 바람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승진 사격장 폐쇄요, 각종 군사시설에 대한 이전 요구를 위한 연대, 행동일 것이다.

사격장 폐쇄가 과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왜 포천만 안보에 따른 희생이 강요되어야 하는가? 화성시는 화성 매향리 사격장 폐쇄 및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아 평화공원을 조성했고, 군산은 직도사격장이 있다는 이유로 국비를 3000억 원이나 지원받았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희생만 감내한 우리가 오히려 순진한 것 아닌가?

울기보단 물기를 택하란 말이 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희생만을 감내하기보단 정부와 군을 상대로 착취당한 우리의 기본권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특히, 이런 마음가짐이 결코 나쁜 것도 과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그러한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포천시의회 부의장 연제창

※ 본 기고문은 본사의 편집방향이 인용되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