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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납품은 정상·가정배달은 정지"…'홈플런' 고객 몰렸지만 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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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회생 발표 후 첫 주말 홈플러스 방문해보니
LG전자 가정 배달은 금지 조치…입점 업체 대금 미지급
행사에 고객은 북적거려…업계선 "12일이 분기점 될 것"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오늘 아침에 본사에서 받은 문자다. 납품은 정상적으로 되지만 가정배달은 정지라고 하더라. 정산이 다 안된 것 같다."

8일 방문한 경기도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LG전자 직원 A씨는 이른 오전 본사로부터 받은 문자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자에는 "여신금액 문제로 가정배송이 금지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근 홈플러스가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며 납품 중단 사태가 해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실은 달랐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8일 방문한 홈플러스 가전 매장 앞. 2025.03.08 whalsry94@newspim.com

A씨는 "가정배달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어떻게 안내하느냐"는 질문에 "배송 기한이 여유 있는 고객에게는 판매하지만,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며 "긴급한 배송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판매가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입점 업체(테넌트)들의 대금 정산도 원활하지 않았다. 해당 매장에는 빵집,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수제 햄버거 가게 등 약 10개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이 중 홈플러스 계산 포스를 쓰고 임대료를 제외한 수익을 정산받는 입점 업체는 빵집과 아이스크림 매장 두 곳이었다. 그러나 이들 두 곳 모두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었다. 빵집 사장 B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금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 발표 이후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홈플러스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롯데웰푸드, 동서식품 등도 납품을 중단하며 사태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다만 6일 홈플러스는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며,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이고 이달 유입될 순 현금만 30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7일부터는 CJ·오뚜기 등 주요 협력사들도 납품을 재개하며 정상 영업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8일 방문한 홈플러스 정육 코너 앞. 고객들이 몰려 있다. 2025.03.08 whalsry94@newspim.com

입점 업체들은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매장은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해당 홈플러스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다. 1km 떨어진 곳에 이마트가 있지만 아파트 주민으로서는 굳이 걸어서 20분이나 걸리는 이마트에 갈 이유가 없다. 이날 홈플러스를 찾은 사람들도 대부분 인근에 사는 주민이었다. 홈플러스가 12일까지 진행하는 '홈플런' 행사도 한 몫 했다.

아내와 함께 홈플러스를 찾은 30대 한모 씨는 "근처에 사는데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오전 일찍 방문했다"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초밥 같은 인기 상품은 벌써 동이 나서 진열이 다시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초밥 20팩이 9,900원이라 너무 저렴해 이미 품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바로 앞에 있어 장 보러 자주 오는데 만약 없어지면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온라인 쇼핑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신선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 영업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8일 방문한 홈플러스 초밥 코너 앞. 저렴한 초밥은 모두 팔리고 매대가 비어 있다. 2025.03.08 whalsry94@newspim.com

옆 동네에 거주하는 70대 주민 이모씨는 "일본에 사는 아들이 전화가 와서 홈플러스가 요새 물건을 엄청 싸게 판다고 가보라고 해서 왔다"며 "뉴스에선 물건도 안들어오고 그런다더니 막상 와보니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로도 오기 편하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자주 왔었다"며 정상 납품 현황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에서는 '홈플런' 행사가 종료되는 오는 12일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 개시 절차에 돌입한 상태라 금융권으로부터의 신규 대출이나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매장에서 물건을 팔아 발생하는 현금(매출)으로만 운영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행사가 종료되고 고객이 줄어들 경우 급속도로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절차는 금융부채에 대한 유예 조치는 있지만 영업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며 "'홈플런' 이후에도 매주 목요일마다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지속할 예정이며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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