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중동서 활약하는 전시기획자 이규현...피라미드 앞 K아트 세계인이 감동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집트 무대로 뛰는 아트디렉터 이규현 대표
피라미드 국제미술전에 강익중 '네개의 신전'설치
"아랍권서 코리아열풍 거세,한국미술 경쟁력 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 런던 등지에서는 한국의 미술전문가들이 다수 활약 중이다. 그러나 비서구권에서는 그 숫자가 태부족하고, 거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을 무대로 활약하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의 도전은 우리 미술계로선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서울=뉴스핌] 중동을 무대로 활약 중인 전시기획자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 일정 소화를 위해 잠시 귀국해 서울 청담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뒤에 걸린 작품은 랄프 플렉(Ralph Fleck)의 책장Stilleben 13/X Bücher, 2008, Oil on canvas 220x200cm. [사진=이호형 뉴스핌 기자] 2024.12.16 art29@newspim.com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며 글로벌 전시기획자로 활동 중인 이규현 대표는 2024년 10~11월 카이로 피라미드 앞에서 열린 국제미술제에 한국 작가를 처음 진출시켜 큰 호응을 일궈냈다. 강익중 작가의 '네개의 신전'을 사막에 세워 엄청난 반응을 창출하며 'K-아트'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이 대표를 뉴스핌이 만나봤다.

-이집트의 국제미술제에 한국 작가를 처음 입성시켰다. 어떤 프로젝트였고,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매년 가을 하는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라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전시회로, 전세계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보여주는 국제전이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UNESCO 후원으로 열린다. 현대미술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면서 남편(외교관) 직장 때문에 이집트에서 살다 보니, 작년에 이 전시를 접했다. 4500년 전에 지어진 고대 불가사의인 피라미드 앞에서 펼쳐지는 이 멋진 축제에 한국 작가도 선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1년전 강익중 작가로 제안서를 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뉴욕을 무대로 활동 중인 한국 미술가 강익중(Ik-Joong Kang)이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 앞에 세운 자신의 '네개의 신전' 앞에 섰다. [사진= 강익중스튜디오, 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강익중 작가를 특별히 택한 이유는?
강익중 작가는 원래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집트인 사이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집트에도 한번 와 보시라'고 했더니 뉴욕에서부터 정말 한걸음에 달려 왔다. 그리곤 이집트의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해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도 둘러봤다. '내년 전시에 제안서를 내보고 싶다' 했더니 작가가 매우 하고 싶어 했다. '전세계는 하나'라는 주제를 추구하는 이 작가가 피라미드 앞에서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 또한 적극적이었다. 전시주관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에 제안서를 낸 뒤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장소특수성 때문에 작품 컨셉과 제작에 많은 수정요청을 받았는데 작가와 협의한 끝에 작년 3월 최종 초청을 받았다. 처음 제안서를 준비할 때부터 작품공개까지 딱 1년 걸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집트 카이로 기자지구 피라미드 앞에서 열릴 국제 현대미술 프로젝트 '포에버 이즈 나우'를 위해 강익중 작가가 그린 '네개의 신전' 스케치. [사진=강익중스튜디오,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네개의 신전'은 어떤 컨셉이며 의미는?

'포에버 이즈 나우'의 총괄 디렉터인 나딘 압델 가파 감독은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을 "전세계를 다시 묶는 작품(Reuniting the whole world)"이라고 평했다. 한마디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작품의 외벽은 '아리랑'을 한글, 아랍어, 상형문자, 영어 네가지 언어로 표현하고, 내벽은 전세계인 5016명의 꿈그림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겉에서는 남북한에서 똑같이 부르는 민요인 '아리랑'을, 작품의 안에서는 전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이 얼마나 비슷한 꿈을 꾸며 사는지를 보여주었으니,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를 온전히 감각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강익중은 뉴욕서 활동하는 작가라 뉴욕-한국-카이로를 잇는 게 힘들었을텐데.
현대미술은 제작과 설치가 복잡다양하기 때문에 기획자는 운송, 설치, 철거라는 복병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집트로 작품을 가져와 피라미드 앞에 설치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작년 내내 이집트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정세가 불안했고 수에즈운하에서 선박이 사고를 당하거나 일정이 몇 달씩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작품을 비행기로 운송했는데, 통관도 어려워 설치 당일 오전에 아슬아슬하게 피라미드 앞에 작품이 도착했다.

-사막 위라 작품 설치가 힘들었을 듯하다. 바람도 애를 태우게 했을 것같다.
모래 위에 높이 5m 철골을 세우고 드로잉 5016개를 하나하나 나사로 매다는 작품이다. 설치방법도 복잡하고 기후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집트 설치회사들은 모두 작업 맡기를 꺼렸다. 결국 한국인이 대표자인 현지회사를 찾아서, "한국작가가 피라미드에서 처음 하는 전시이니 맡아달라"고 사정했다. '애국'하는 의미로 일을 하자고 설득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사막의 기후는 생각이상으로 혹독했다. 철골은 옆으로 기울고, 드로잉은 달면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철골을 강제로 다시 세워 용접을 했다. 드로잉은 전시기간 중에도 계속 바람에 떨어져 다시 매달아야 했다. 강익중 작품만이 아니라 이 전시의 다른 작품들도 풍파에 고난을 겪었다. 이 또한 '대지미술(Earth Art)'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카이로 피라미드 사막에 세워진 강익중의 '네개의 신전' 설치전경. [사진=강익중스튜디오,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포에버 이즈 나우'에 참여한 12개국 작품 중 가장 환호를 받았다고 들었다.
가장 관객이 많았고, 일반 관객들과 유명인사들이 이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이집트 내에서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제였다. 워너 브라더스가 '포에버 이즈 나우'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으면서 이 작품을 배경으로 찍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이자 관용부 장관인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 나흐얀(Sheikh Nahyan bin Mubarak Al Nahyan),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레전드인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Michael Owen) 등이 이 작품을 찾아와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SNS를 타고 알려졌다. 현지서는 전시가 끝난 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언론과 SNS에 이 작품이 오르고 있다. 카이로의 문화센터인 '아트 카페 카이로'에서는 이 작품 일부를 아카이브로 전시할 계획이다.

-나딘 압델 가파르 총감독도 호평했다는데.
'포에버 이즈 나우'의 전체 주제는 "현대미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는 것인데,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이 이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전세계인들의 다른 점이 아닌 공통점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평했고, 오프닝 날부터 관객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내년에도 한국 작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집트에서 한국 열풍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집트 젊은이들은 한국인만 보면 '같이 사진 찍자'며 다가온다. 이번 작품에 나온 이집트 사람들의 꿈 그림 중에는 태극기와 비행기를 그린 것이 여럿 있다. 한국에 가보는 게 꿈이라고들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한국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지대한 이집트 학생들이 강익중의 '네게의 신전' 앞에서 KBS 정용실 아나운서(앞줄 맨 왼쪽)진행으로 열린 '아리랑 배우기' 행사에 참가한 후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한국어 배우는 이들도 꽤 많다는데.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한국어수업은 대기자만 1년에 1000명이 넘는다. 사설 어학원에도 한국어 수업이 매우 인기다. 카이로의 명문대인 아인샴스대학에서 제일 커트라인이 높은 과는 한국어과다. 이번 전시 첫날 KBS 정용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리랑 배우기' 행사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이 행사에 오고 싶다고 그날 수업을 취소해달라 졸라서 한국어과 교수님이 할 수 없이 학생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카이로 현지 국제학교 난민학교 어린이들 그림이 포함됐다.
작가가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그림을 모은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이집트 내에 있는 학교와 문화기관에서 새로 그림을 모았다. 카이로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국제학교가 많은데, 그 학교들을 통해 전세계 아이들의 꿈그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집트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각국에서 온 난민 약 900만명이 살고 있는데, 난민학교를 통해 아프리카 각국 아이들의 그림도 모았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과 실향민 어르신들의 소망 담은 그림이 어우러졌다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2024년 여름동안 집중적으로 이집트 지역에서 그림을 모았는데, 그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의 그림에서는 별로 볼 수 없었던, 전쟁 없는 세상과 평화를 갈구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작가가 고향을 잃은 아프리카 난민들의 그림을 보더니 우리나라 실향민들의 그림과 통하는 게 있다며 한국전쟁 실향민들 그림과 함께 섞어 걸어서, 더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 되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규현 대표가 강익중 설치작품 안쪽에 걸린 5016점에 달하는 각국 어린이들의 그림과 실향민들의 그림을 각국 언론과 미술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기획자로서 어려움도 많고 보람도 많았을텐데
솔직히 이렇게 변수가 많고 힘든 작업인 줄 알았으면 이렇게 무모하게 뛰어들었을까 싶다. 하지만 장소가 피라미드이다 보니 전세계 관광객들이 매일 물밀 듯 찾아왔다. 말그대로 6개 대륙 사람들이 다 찾아와서 작품을 즐기는데, 그것을 보는 기획자로서 보람은 국내에서 전시를 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우리가 처음이어서 힘들었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 현대미술작가가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것도 보람을 느낀다.

-강익중 작가가 고향(청주)서 가진 40주년전의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일했다.

강익중 작가가 1984년에 뉴욕으로 가서 작가활동을 시작했기에, 2024년은 작가 40주년이었다. 그 회고전을 작가의 고향인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했고, 피라미드 전시도 마침 같은 해에 열렸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한 회고전 '청주 가는 길'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하나씩 선보였던 작가의 주요 작품 시리즈를 한 눈에 보여줬고, 작가가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일관되게 추구하는 '화합'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일단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에서 최고조다. 서구에서도 그렇지만,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은 훨씬 크다. K-팝과 음식 등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고, 문학과 미술 등 순수예술에 대한 사랑도 얼마나 큰 지 모른다. 한국 현대미술은 집단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마다 독특한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면서도 전세계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주제의식도 강하다.

-K-아트가 글로벌 무대서 각광받으려면 이를 제대로 알릴 역량있는 아트디렉터가 절실한데
나는 가족들에게 내가 하는 일이 "연예인 매니저랑 비슷한 일"이라고 농반진반으로 얘기하곤 한다. 스스로를 '아트디렉터'라기 보다 '아트마케터'라고 얘기한다. 내가 하는 일은 문화마케팅이다.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어떤 맥락으로 어느 곳에서 가장 잘 진가를 인정받을 지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알리는 일이다.

-글로벌 전시기획자로 꼭 갖춰야 할 요건은?
솔직히 내가 아직 '글로벌 전시기획자'에 대해 운운할 정도로 쌓은 경력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 피라미드 전시를 하면서 전세계 기획자, 작가들과 섞여 일해보니, 전세계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고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글로벌 기획의 일을 잘 하는 것 같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피라미드 앞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전 중 강익중의 작품 '네개의 신전'의 야간 전시전경. 사막에 부는 바람에 5016개의 패널들이 찰랑찰랑 소리를 내고, 햇빛과 조명을 받아 반짝거려 전세계 12개국 작가 작품 중 가장 시선을 끌며 인기를 누렸다. [사진=강익중스튜디오, 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차별화된 기획이 첫째이긴 하나 예산조달 즉 펀드레이징 문제도 만만찮을 듯하다
비영리 공공미술전시를 할 때엔 펀드레이징이 물론 중요하다. 이번 전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아직 모르는 전시라 생각보다 펀드레이징이 어려웠다.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는 후원자들, 한국작가의 첫 피라미드 전시라는 중요성을 인정한 현지 한국회사가 도와줬다. 작업의 의미를 제대로 설득해서 펀드레이징을 하는 것 또한 기획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아트디렉터의 꿈은 언제부터 꾸었는지
솔직히 뭐를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해서 한 적이 없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는데 문학에 소질이 없어서 픽션 대신 논픽션을 쓰자고 신문기자가 됐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기자를 그만 뒀다. 미술을 워낙 좋아하니까 미술로 평생일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해외근무를 많이 하다 보니 해외 미술계 사람들과 사귀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한국현대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그때그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아트디렉터라는 일을 하게 된 셈이다.

-일간지 기자에 이어 예술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어떤 회사인가

원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벤처기업을 목표로 ENART를 만들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벽에 부딪쳐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 작품 판매에는 도통 소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방향을 바꿨다. 지금 '이앤아트'는 현대미술 기획과 홍보를 하는 현대미술 에이전시다.

-한국에 머물 때 현대자동차의 아트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대기업과 일하며 느낀 점은
현대자동차가 하는 글로벌 아트 후원사업을 국내에 알리는 홍보 마케팅 역할을 10년 동안 했다. 기업이 분명한 목표를 갖고 예술후원을 한다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

-한세예스24재단의 사업도 관여 중인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재단의 모태인 한세실업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법인을 많이 두고 있기에 동남아 국가들의 문화를 지원한다는 뚜렷한 비전이 있다. 동남아국가들과 동반자 의식을 갖고 진정성있게 접근하는 재단의 취지가 좋아서 협력사로 일하고 있다. 나는 이 재단의 여러 문화활동 중 국제문화교류전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전시의 홍보를 담당했고, 올해(2025년) 4월에는 태국현대미술 전시를 한다.

[서울=뉴스핌] 이집트에 거주하다 잠시 내한한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서울 청담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작품은 랄프 플렉(Ralph Fleck)의 토끼 Schneehase 9, 2019.Oil on canvas 80x70cm [사진=이호형 뉴스핌 기자] 2024.12.16 art29@newspim.com

-저서도 여러 편 출간했는데
책을 모두 7권 썼는데, 미술관련 책이 5권이다. '그림쇼핑' '미술경매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등 시장과 관련된 책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미술시장이 호황일 때 나온 책들이어서 잘 팔릴 수 있었다.

-우리는 중동에 그동안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미답지나 마찬가지인데 그 잠재력을 어떻게 보나?
나는 외교관인 남편의 임지를 따라 아부다비에서 3년, 이집트에서 4년을 살았는데, 중동국가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나라가 중동문화에 관심을 별로 갖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짝사랑이다 싶을 정도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에 비해 우리가 동남아에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서, 동남아 문화를 우리나라에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도 우리 현대미술을 중동에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중동 및 이슬람의 현대미술을 우리나라에 알리는 일도 하고 싶다.

-현대미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드라마, 대중음악, 음식 등 모든 현대문화는 동시대인들의 관심을 잘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미술도 관객의 시각을 자극하는 '시각예술'이면서 또한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시대성과 장소특수성이 중요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예술이다.

*아트디렉터 이규현(Kyu Hyon Rhee)은?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사회부를 거처 문화부 미술담당을 역임했고, 미술계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현재는 현대미술 전시기획및 홍보 에이전시인 이앤아트를 운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등 베스트셀러 미술서적을 포함 7권의 책을 썼고, 피라미드 앞 국제전시 '포에버 이즈 나우'에 2024년 첫 한국인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중앙대 박물관미술관학과에서 석사, 뉴욕 크리스티에듀케이션에서 어드밴스드 써티피킷, 뉴욕 포댐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