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미 대선] 상반된 관세·친환경 정책에…韓 철강 '비용 폭탄' 기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친환경 비용 늘어날 해리스냐, 관세 부담 늘어날 트럼프냐
철강업계 말 아끼며 '신중'하게…"어느 쪽도 수혜 아니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향후 늘어날 비용 부담을 고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미국 철강산업 보호라는 측면 아래 규제를 늘릴 것으로 전망돼 양쪽 모두 비용 인상을 동반한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뉴욕=뉴스핌]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는 미국 철강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철강은 특히 중국발 생산 물량에 대한 영향력을 많이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두 후보의 대중국 정책 역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중국 제재에 한국 불똥…멕시코·밀어내기 수출 등 리스크 산적

두 후보 모두 대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해리스 후보가 계승한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지난 8월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7.8%에서 25%로 높였다.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철강이 쏟아진 곳은 한국이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라 수요도 줄어든 시장에서 한국 철강의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국내 철강업계의 업황은 부진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더욱 강경한 정책을 예고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해선 10%의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한다는 조항도 덧붙였다. 중국산 철강의 밀어내기식 수출을 경험한 한국 입장에선 두 후보의 대중국 전략이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중국 제재는 '니어쇼어링(인접 국가에서 아웃소싱)'을 강화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USMCA 이후 포스코,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도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며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우회통로를 공략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역시도 이 우회 통로를 이용하면서 두 후보 모두 USMCA를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 국경을 제대로 관리 하지 않는다면 멕시코에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 역시 이후 제재에 따른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중국 전략을 제외하면 양 후보는 관세 정책, 기후 변화 대응, 산업 규제 면 등 보호 추진 방향에서는 다소 상반된 접근을 보인다.

광양제철소에서 자동차용 기가스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4도금공장 7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용융아연도금라인) 전경. [사진=포스코]

◆친환경 '해리스' vs 관세 경고 '트럼프'

해리스 후보의 경우 친환경, 탄소중립 관련 규제를 통해 철강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해간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환경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규제 대응에 대한 비용 상승 역시 예상되는 수순이다.

산업연구원은 해리스 후보 당선 시 글로벌 지속가능한 철강 협정(GSSA)', '미국 청정경쟁법(CCA)'과 같은 탄소무역장벽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교역은 지금보다 특정된 국가로 블록화될 것이며 친환경 기술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트럼프 후보는 전통적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장벽을 더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32조는 모든 수입 철강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으로 자국 무역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조치 중 하나다. 한국 역시도 이를 통한 관세 조치를 경험한 적 있다.

2017년 3월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시절 외국산 철강이 이 조항에 근거, 자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조사를 개시해 이듬해 3월 수입 철강제품에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협상에 나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5% 관세 부과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량을 3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절대 쿼터제'에 합의했다.

당시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합의한 절대 쿼터제는 결국 대중국 제재가 강해지더라도 한국 철강이 수혜를 입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트럼프 후보 집권시 배정된 쿼터가 줄어들거나 232조에 따른 관세 강화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란 국가별로 일종의 '눈치보기'식으로 강도를 조정하고 있는 만큼 해리스 후보가 집권 시 환경 규제가 강해진다면 유럽 등에서 연쇄적으로 보복성 규제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집권한다고 해도 대중국 제재 다음은 마찬가지로 외국산 철강인 한국이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어느 쪽도 수혜를 입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집권에 성공한다면 지금의 바이든 정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큰 변수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시 미국의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먼저 관세를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