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어둠을 항해하다…'2024 부산비엔날레' 주제 관통한 부산현대미술관

기사입력 : 2024년08월16일 18:00

최종수정 : 2024년08월16일 18:00

[부산=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한민국 미술축제 중 하나인 '2024 부산비엔날레'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주요 전시관인 부산현대미술관의 전시가 공개됐다.

16일 부산 일대에서는 '2024 부산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프레스 프리뷰가 진행됐다. 이번 프레스 프리뷰에는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그리고 초량재 전시 투어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2024.08.16 alice09@newspim.com

이번 주제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36개국 62작가/팀(78명)이 참가한다. 전시 주제인 '어둠에서 보기'는 우리가 어둠 속에서는 볼 수 없기에 역설적이다.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 어두운 역사, 알 수 없는 곳을 항해하는 두려움을 상징한다.

이 혼란함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공동 전시감독인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는 "해적들이 시도한 공동체 방식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불교 도량의 깨달음에서 출발한 주제"라고 밝혔다.

여러 문화와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 소통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부산과도 닮았다고 본 것. 이런 맥락에서 작가 또한 다양한 문화권의 저술가,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다학제 연구자, 종교인 등 독특한 배경과 활동 영역을 가진 작가들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2024.08.16 alice09@newspim.com

필립 피로트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가 '어둠에서 보기'인데, 사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빛을 비추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면밀하게 살펴봄으로써 그것의 실체를 발견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어둠에서 보기'라는 제목을 통해 저희는 항해하고 헤쳐나가는 경험을 여러분에게 제시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둠에서 보기'는 '해작 계몽주의' 관점을 한 축에,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관념을 한 축에 두고 둘 사이의 정신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이 시대를 항해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그 길잡이가 바로 해적과 불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비엔날레'의 주요 장소인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가장 많은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1층부터 2층, 그리고 지하 1층에서 61명의 작가(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1층에는 송천 스님의 '견보탑품: 통도사 영산전 벽화 모사', '진리의 눈',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가 웅장함을 드러낸다.

종교적 관점의 행복은 '진리의 세계에 들어간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과 같다. 이러한 진리 찾기로서의 행복은 종교에서 일컫는 '광명' 또는 '빛'과 상통하는 의미를 지닌다. 관세음보살과 성모 마리아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형상으로써 역사적으로도 이미 충분히 상징화된 '성화'이다. 그는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에서 이 성화를 '진리'로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 내 송천 스님의 '견보탑품: 통도사 영산전 벽화 모사' 2024.08.16 alice09@newspim.com2024.08.16 alice09@newspim.com

송천 스님은 "나에게 있어 진리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고 있으며,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구원자 또는 불변자의 법칙과도 같은 존재"라며 "촛불 같기도 한 물방울 같기도 한 '주형광배'는 생명, 지혜, 사랑, 평화와 같은 자애의 가치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 옆에 그려진 '진리의 눈'은 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존재의 시선을 통한 애민사상의 표현이다. 스님은 생명과 공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두 이미지를 한 자리에 모아 인간성의 회복,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삶의 방식을 염원한다고 전했다.

2층에서는 한 멍윈의 '밤의 수트라' 영상 아트가 주목할 만 하다. 박수지 부산비엔날레 협력 큐레이터는 "감독님이 설정한 두 개의 전시 주제 중 하나가 불교에서의 깨달음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적 유토피아이다. 저는 이 두분이 설정한 주제를 일종의 해방이란 키워드로 잡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적선에 타는 해적들은 그 당시에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벗어던지고 해적선에 오른 이들이다. 그들은 낙오자이기도,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사회 하층민이기도 하고, 노예이기도 하고, 그 당시에 신분이 낮았던 여성이기도 하다"라며 "그래서 이런 존재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해적이라는 공동체, 해적선이라는 공동체를 꾸렸는데 알고보니 해적선이 평등주의 사회보다 더 급진적이고 평등했던 사회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부산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 내 송천 스님의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 2024.08.16 alice09@newspim.com2024.08.16 alice09@newspim.com

박 큐레이터는 "그 공간 안에서는 어떠한 해방을 찾을 수 있고,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장소 도량이 될 수도 있다. 저는 '밤의 수트라'를 통해 그 안에서 찾는 해방 키워드를 여러분께 전달드리고 싶었다. 그 키워드로 또 새로운 사회 형태의 가치 모델을 찾는 관점으로 작품을 한번씩 더 살펴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하 1층에서는 크리스티나 로페즈와 최대진, 이두원, 방정아 등 29명(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필립 피로트 감독은 "이 공간의 모든 작품은 서로 상호작용하고 대화한다고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와 픽션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예술가들이 이 공간에서 다양한 생각을 선보이고 있는데, 실제 그 바탕이 되는 어떤 창작의 근간이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2024 부산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연계 프로그램 '어둠 속의 잡담', '어둠 속의 연주', '어둠 속의 탐구'는 토론, 아티스트 상영회, 공연, 퍼포먼스, 청취 세션 및 워크샵으로 구성돼 있다. '2024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