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파라다이스 '장충동 럭셔리 호텔'은 왜 환영받지 못할까

기사입력 : 2024년07월23일 09:40

최종수정 : 2024년07월23일 09: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창업주-회장-처남으로 이어진 숙원 사업
1000억원 늘어난 최대 5500억원 투자 계획
본업 카지노 대신 호텔 투자 부담 커
주주환원에 인색한데...투자자 불만 커져
주가 상승 동력 꺾이며 CB 조기 상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우리나라에 VVIP를 위한 진정한 럭셔리 호텔은 없다"는 호텔업계 묵은 화두를 던지며 럭셔리 호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카지노로 성장해 인천 영종도에 럭셔리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그룹이다.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파라다이스그룹이 럭셔리 호텔 개발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만4040원이던 주가는 지난 22일 기준 1만2120원으로 16% 가량 하락했다. 개발 계획 하나에 시가총액 1800억원이 증발했다. 파라다이스의 럭셔리 호텔 계획은 왜 환영받지 못할까.

지난 2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에서 열린 '파라다이스 미디어∙IR 데이'에서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의 성과와 미래 성장 전략인 '비욘드 넘버원, 파라다이스 밸류업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

◆우리나라에는 왜 럭셔리 호텔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럭셔리 호텔이 없는 이유로 크게 '작은 시장'과 '높은 투자비용'을 든다. 세계 주요 관광지와 비교해 아무래도 시장이 작기 때문에 글로벌 호텔사의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광화문 포시즌스나 여의도 페어몬트도 해외에 있는 같은 호텔과 비교하면 다운그레이드돼 들어왔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높은 투자비용 때문에 국내에서는 재벌들만 진입할 수 있는 제한적인 시장이었다. 삼성그룹의 신라호텔,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 롯데그룹의 롯데호텔 등이 주류로 자리 잡은 이유다.

파라다이스그룹 장충동 럭셔리 호텔 사업의 시작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지노사업으로 성공한 파라다이스그룹은 창업자인 전락원 회장이 생전인 2001년과 2003년 당시 장충동 본사 부지에 특급호텔 건설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고배를 마셨다.

◆창업주부터 추진한 파라다이스의 숙원사업
전 회장이 타계한 후 경영권을 넘겨받은 장남 전필립 회장이 이 사업을 재추진한다. 전필립 회장은 2016년 호텔 건축 허가를 받아 2022년 본사를 쌍림동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호텔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사업을 미룰 수 밖에 없었고 해당 부지는 공사가 진척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유가증권시장(KOSPI) 이전 상장을 계기로 장충동 호텔 재추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고 그룹 아이덴티티를 서비스업에서 체험사업으로 변경, 올해를 '밸류업'을 위한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삼았다.

파라다이스그룹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 [사진=파라다이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 장충동 럭셔리 호텔이다. 지난 2일 미디어 간담회에 나선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는 "아직 서울에 최고의 호텔은 없다고 생각한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일궈낸 정신으로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며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초 VIP고객을 서울에 유치해 넥스트 시장을 열어보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전필립 회장의 아내인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겸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의 남동생으로, 전 회장의 처남이다. 선대 회장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그룹의 숙원사업과도 마찬가지다.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장충동 호텔 규모는 면적 1만3950㎡(4220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약 200개 규모다. 오는 2028년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 이전엔 20층 높이의 230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추진하다 층 수는 2층 가량 낮추고 객실을 30개 가량 줄여 계획 변동은 있었다.

◆배당 4년 만에 재개했는데..."호텔 투자 지나쳐"
럭셔리 호텔 추진 계획이 밝혀지자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공사비다. 파라다이스가 예상한 공사비는 5000억~5500억원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본업인 카지노가 아니라 호텔 사업에 투자하기 엔 비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카지노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41.7%로 여전히 높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는데, 매출은 1조410억원, 영업이익은 1881억원이다. 역대 최고 실적의 3년치 영업이익을 공사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802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7년치 비용이다.

파라다이스그룹 3개년 매출 전망 [사진=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는 자체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매출 1조322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도 2026년 1조3000억원대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2026년이면 영업이익도 2280억원, 당기순이익은 1546억원으로 전망치는 긍정적이다.

특히 파라다이스가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회사였다는 점이 럭셔리 호텔 사업이 환영을 받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장충동 호텔 공사에 자금이 우선 투입될 경우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4년만인 지난해서야 주당 100원의 배당을 재개했다. 배당금총액은 86억3477만원인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실적에 비해 시가배당률은 0.7%에 그쳐 반발이 거셌다.

◆주가 상승 기대감 꺾였나...2000억 CB 조기상환 나와
또 지난 2021년 파라다이스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도 발목을 잡는다. CB는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인데, 채권자가 그 전에 풋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에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CB 만기는 오는 2026년 8월이지만 조기 상환 청구는 지난 6월부터 가능했다. 조기 상환 청구가 가능해지자 지난 16일 2000억원 중 91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지 않으니 상환을 요구한 채권자가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파라다이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27억원으로 지난해 말(6889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고 5500억원대 럭셔리 호텔을 추진하기 위해선 부족한 자금 사정으로, 향후 추자 자금 조달도 필요할 수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만 하더라도 언론에 알려진 개발 금액이 약 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공시를 통해 5000억~5500억원 규모로 상향되됐다"며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기 보유한 전환사채에 더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호텔 사업의 밸류에이션이 카지노보다 낮은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