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프로야구] LG '영원한 에이스' 켈리…이별마저 아름다웠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20일 22:16

최종수정 : 2024년07월20일 22:16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일 잠실구장. LG가 6-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2사 후 두산 공격. 경기 시작 50분 만에 폭우로 중단된 경기는 1시간 29분을 기다렸지만 속개되지 못한 채 노게임으로 끝이 났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에게 이날 경기는 6년간의 한국 무대 중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경기일 수도 있었다. 켈리는 시즌 중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날 KBO리그 고별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을 거르고 짐을 싸면 그만이었지만, 그는 염경엽 감독에게 등판을 자청했다. 해고된 직원이 당일 야근을 하고 나가는 격이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선수들이 20일 잠실구장에서 6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한 켈리를 떠나보내며 헹가레치고 있다. [사진=LG] 2024.07.20 zangpabo@newspim.com

켈리는 이날 만원 관중 앞에서 2.2이닝동안 2안타와 1볼넷만 내주며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동료들은 켈리에게 작별 선물로 승리를 안겨주려는 듯 그 어느 때보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전날 홈런 2개를 터뜨린 오스틴 딘은 1회말 선제 2점포를 날렸고, 문보경은 백투백 솔로 아치를 그렸다. 2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선 유격수 오지환이 재치 있는 수비로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2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오지환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3회초 2사 2루 때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뒤덮으면서 켈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5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며 자타가 공인하는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1, 5차전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29년 만의 팀 우승 주역이 됐다. 5년간 정규 시즌에서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에 삼진 684개를 잡았다.

하지만 켈리는 6년차인 올해 19경기에 나가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1선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LG가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아보기 시작한 뒤인 6월 25일 삼성전에선 1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팀의 결정을 돌리지는 못했다.

다른 팀 같으면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하거나 2군으로 내려보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었겠지만 상위권 순위 다툼을 벌이는 LG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영원한 에이스' 켈리가 20일 빗속에 치러진 고별행사에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사진=LG] 2024.07.20 zangpabo@newspim.com

켈리는 이날 승리투수가 돼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기 취소 후 열린 고별 행사에서 LG와 두산 팬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와 감동의 눈물이 담긴 기립박수를 1시간 내내 받았다. 방송도 끝까지 고별 행사를 생중계했다.

시종일관 눈시울을 붉힌 켈리는 LG의 모든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이별의 정을 나눴다. 두산 선수들도 여러 명 뛰어나와 켈리를 뜨겁게 안았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킨 팬들을 위해 켈리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부인, 두 자녀와 함께 20일 고별행사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LG] 2024.07.20 zangpabo@newspim.com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덕분에 '잠실 예수'로 불리는 켈리가 얼마나 한국형 용병으로 잘 적응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날 그라운드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켈리의 어린 두 자녀와 부인도 함께 했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이날은 경기가 아닌 이별의 순간이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 바로 그 날이었다. 

zangpab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