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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허리 끊긴' 한국영화…1000만 못가면 100만도 힘들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11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6월11일 08: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 상반기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배출됐다. 하지만 고질적인 한국 영화계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또다시 심화되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중박' 영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업계의 허리가 끊겼다는 자조가 흘러나온다.

지난 5월 29일 개봉한 강동원 주연의 영화 '설계자'는 개봉 2주차지만 누적 관객수가 48만명에 그치고 있다.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강동원 주연,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김신록, 정은채 등 베테랑 배우들이 나선 것 치고는 아쉬운 결과다.

양진영 문화부 차장

올 초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무서운 기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범죄도시4'가 그 바톤을 이어받으며 영화계에 반짝 기대감이 돌았다. 지난해 '서울의 봄'이 비수기 개봉에도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면서 '잘 만든 영화는 흥행한다'는 공식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는 게 주류 의견이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1000만 영화가 아니라면 100만도 어려워진 현실을 마주한 업계 분위기는 침울하다. 올 초부터 개봉한 작품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크지 않았던 '소풍'과 '시민덕희' 정도다. '외계+인 2부' '도그데이즈' '댓글부대' 등 초호화 캐스팅과 유명 감독이 나선 작품부터 나름대로 주목받던 알짜 영화들이 줄줄이 실패, 어두운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계는 긴 침체기를 지나 다시 흥행작들을 배출하며 상승 궤도에 올랐다. 그럼에도 절대적인 관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흥행과 비흥행의 극심한 양극화는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범죄도시4' 같은 시리즈 영화의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 선호와 더불어 개봉주보다 점차 관객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역주행' 케이스가 늘어난 것도 코로나 후 달라진 극장가 풍경이다.

일각에선 '범죄도시4'의 흥행을 두고 영화관 독점, 시리즈물 우려먹기란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1000만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하는 영화 한 편이 영화관 독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박' 영화가 살아날 거란 보장도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결국은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들고 이를 알리는 마케팅에 더욱 몰두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단 얘기다.

한 유명 배급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 추석 명절에 영화계 전체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각 배급사마다 3~4편의 대규모 텐트폴 영화가 개봉한 가운데 가장 흥행한 작품이 300만을 넘긴 정도에 그쳤다. 전통적인 극장가 성수기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 이 관계자는 "성수기 개봉작이나 아예 대규모 작품이 아니라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올인'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OTT 확장으로 판이 쪼그라든 탓에 재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 상황도 문제다. 10년 전의 주연 배우 원톱, 투톱 영화들이 쏟아지던 상황과 비교해 최근 A급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이 늘어나는 현상도 투자 위축 현상과 무관치 않다. 급격히 상승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들인 만큼 되돌려받을 수 없는 하이 리스크 시장으로 굳어진 지 오래다. 

영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이전에 없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K무비의 명성이 드높은 가운데 현업 종사자들이 마주한 현실이 뼈아프다. 지속적인 K무비 발전과 확산을 위해 영화계의 허리를 받쳐주는 업계 환경 조성과 해외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다못해 '중박 영화 살리기'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우스갯 소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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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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