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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전통주에서 일본술로 '2024 사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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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메가경제 =  국내 주류 시장에서 하이볼·전통주의 흥행 바통을 사케가 새롭게 이어받을 전망이다.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서 진행된 행사는 2024 서울 사케 페스티벌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방문객을 모았다.

 

일본에서는 ‘아재술’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케지만 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젊은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차례를 기다리던 30대 고객 김모씨는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사케를 처음 마셔본 뒤 그 매력에 빠져다"며 "사케 박람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사케가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 기반에는 199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엔저에 급증한 일본 여행이 밑바탕으로 깔린다. 일본 여행으로 사케를 접한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다시 사케를 찾으며 소비가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된 사케는 1262톤이다. 사케는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 상품 불매운동 ‘노재팬’이 불거지기 전인 2018년 수준에 달할 만큼 빠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케에 대한 관심은 사케 페스티벌에서도 이어졌다. 페스티벌에는니혼슈코리아·CR트레이팅·쿠마가이주류·사카야코리아·지사케CY코리아·주식회사 일로 총 7개 주류 수입사에서 공급하는 160개 업체의 600여종 이상의 사케를 소개하는 자리다. 

 

매년 사케박람회를 찾아왔다던 40대 여성 이모씨는 “주류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사케에 관해 관심이 커졌다”며 “작년에도 현장을 찾았는데 올해는 2배가 넘게 붐비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입장이 시작되는 오후 1시 이전에는 주요 관계자를 소개하는 개막식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 관계자들과 올해 선발된 ‘미스 사케’들이 사케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로 올라왔다. 개막식이 끝난 뒤 관객 입장이 시작되자 관객들이 몰려 들어왔다. 

 

부스 구성은 주류수입사의 브랜드별로 섹션을 나눴고 이벤트 내용 또한 달랐다. 사람들은 각각의 부스마다 제공되는 플라스틱 컵을 종이판 위에 쌓아 올렸다. 부스 끝쪽에는 건어물과 라멘, 큐브 스테이크를 파는 푸드코트 존도 마련되어 안주를 해결할 수 있었다.

 

사케 부스에서는 기본 100년이 넘어가는 쿠슈, 효고현, 야마나시현 등 일본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자신작들이 소개했다. 사케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물 등 주재료 배합마다 맛의 편차가 있었다. 쌀알의 50~65% 정도로 깎아 술맛의 깊이와 향의 차이를 둔 것 또한 특징이다. 

 

 

사케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사케는 도수와 맛에 차이가 큰 주종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주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양식 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40대 소물리에 양씨는 "좋은 술을 찾기 위해 매년 사케 페스티벌을 찾는다"며 "노재팬 등 일본에 대한 반한감정이 한층 누그러지면서 사케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해에 양식과 페어링한 사케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의 사케의 흥행은 한때 일본 내 막걸리 흥행과 상통한다. 서울장수에 따르면 누적 수출 매출이 600억7000만원 상당인데 이중 절반을 일본이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아재술'로 불리는 중·장년층만 마시는 막걸리가 일본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국내 사케 주요 소비층 또한 20·30인 점도 행사에서 유독 두드러졌다. 이점에 특정 사케 부스에서는 만화 ‘슬램덩크’의 작가가 즐겨 마시는 술인 '미이노코토부키'를 '정대만 사케'로 소개하기도 했다. 11대로 가업을 이어받은 40대 양조 장인은 "한국인들에게 일본의 전통주를 알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사케박람회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아오는 반면 한국에서는 젊은 관객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50대 양조장인은 "이번 박람회가 일본의 전통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느낀다"며 "다양한 곡식으로 만들어진 사케의 참맛을 전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케가 새로운 트랜드로 급부상하는 이유는 젊은 층의 주종 선택 폭이 넓어진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당시 집에서 주류를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며 수제 맥주와 하이볼, 위스키의 소비가 급증한 바 있다. 이때 소주·맥주가 주류로 이뤘던 주류 트렌드가 전통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코로나19 당시 다양한 배달 음식에 맞는 주종을 찾다가 사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사케는 다른 술보다 가벼운 느낌이 강해 회와 잘 어울려 오늘 산 술을 곁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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