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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은 주춤 부동산PF 리스크는 확대...증권사, 2Q 실적 '먹구름'

기사입력 : 2024년04월23일 17:06

최종수정 : 2024년04월23일 17:06

1분기 밸류업·금리인하 기대 등에 거래대금 '증가'
총선 이후 '금투세 폐지' 등 정책 추진 동력 약화
부동산PF 부실 우려 확대...최대 2조 추가 적립금 필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 접어들면서 먹구름이 꼈다.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자본시장 정책들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되면서다. 거래대금 급감, 큰손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현실화 우려가 재차 확산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별 손실규모 및 손실에 대한 대응능력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경고하는 한편 일부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77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해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7.3%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스핌DB]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요인 관련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전반적으로 늘어난 거래대금 및 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익 등으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전년도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인 PF, 해외부동산 관련 비용 인식 규모가 대부분 증권사에서 축소됐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인수금융, PF 차환 주선 등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실적 회복이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과 S&P500 등 해외 주요 지수의 전고점 돌파 등으로 국내와 해외주식 거래가 대폭 증가하면서 관련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9.7%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23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8.5% 늘었는데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이로 인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 보다 26% 늘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이 확정되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투세 폐지 등이 정부가 추진해온 자본시장 정책들의 추진 동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다. 1분기 해당 정책들에 대한 기대감에 자금 유입, 거래대금이 증가 등이 있었다면 2분기에는 반대로 자금 이탈 및 거래대금 급감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늦춰지는 가운데 부동산 업황 부진도 증권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표=유안타증권] 2024.04.23 yunyun@newspim.com

특히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 업권에 비해 중후순위 비중이 높고 올해 만기 도래가 집중된 증권사들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의 중후순위 비중은 42%로 캐피탈(30%), 저축은행(11%) 등 타 업권보다 높다. 또한 80% 이상의 브릿지론 사업장과 약 30%의 본 PF 사업장의 만기가 연내 만기 도래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들이 국내 부동산 PF 관련 약 1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의 추가손실규모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으로 2조원을 적립한 바 있다. 적립률은 약 8%로 추정된다.

이예리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초대형사의 경우 본PF의 비중(78%)이 높으며 브릿지론의 비중이 낮은(22%)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비중이 30%를 초과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브릿지론 비중을 파악 가능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 11개사의 브릿지론 비중이 30% 이상으로 집계됐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후순위 비중 파악 가능한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만 25% 이내의 낮은 중후순위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6개사의 중후순위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나머지 12개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은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가 부동산 PF로 인해 자산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보유 자본력을 통해 대응해야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증권사 보유 부동산 PF의 부실 정도 및 증권사의 대응 능력에 따라 증권사의 신용도 또한 변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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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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