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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韓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세계 조명…"다양성 확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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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개최
60여개 프로젝트 조경설계 도면 등 기록자료 500여점 총망라
종친부마당, 전시마당에 정원 조성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1세대 조경가인 정영선이 반세기 동안 펼쳐온 조경 활동을 총망라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가의 삶과 작업을 시각 예술의 렌즈로 들여다봄으로써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업을 총망라하는 전시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4.04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며, 1970년대 대학원생 시절부터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까지 반세기 동안 성실하게 펼처 온 조경 활동을 총망라한다. 60여 개 크고 작은 프로제그에 대한 조경가의 아카이브 대부분이 최초로 공개되며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각종 기록자료 500여 점이 한 자리에 펼쳐진다.

이날 김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가 정영선 선생이 평생 일군 작품세계 중 60여 개의 작업과 서울관에 특화된 2개의 신작 정원을 선보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조경 작품에서 나타나는 '꾸미지 않은 듯한 꾸밈'이 있기까지 각고의 분투와 설득, 구현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 정영선 선생님의 조경 철학을 깊이 있게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층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밝혔다.

정영선 작가는 "감개무량하다. 우리나라에 조경이라는 분야가 생긴 것도 반만년 만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조경이라는 분야가 들어오게 된 계기가 굉장히 특이하다. 처음에는 나라가 먼저 국가적인 발전을 위해 대전엑스포, 혹은 박람회를 시도하며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조경을 하게 되면서 조경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시마당에서 펼쳐진 정원에 대해 소개 중인 정영선 작가 [사진=뉴스핌DB] 2024.04.04 alice09@newspim.com

이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일을 해 왔다. 우리 분야로 전시를 한다는 것도 어떤 의미로 저한테는 황홀하고 기적이다. 조경은 건축의 뒷전으로 여겨졌는데, 내가 전시를 해야 우리 후배들의 길을 열어준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전시는 정영선의 작품 세계를 국가 주도의 공공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이 의뢰한 정원과 리조트, 역사 쓰기의 방법론으로서 기념비적 조경과 식물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수목원과 식물원 등 작업의 주제와 성격에 따라 재구성했다.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4월 5일 식목일에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가 된다. 반세기에 걸친 전시를 소개하게 됐는데, 선생님은 하나의 회고전보다 현재 진행 중인 작가의 작업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것을 염두에 두셨다. 젊은 감각으로 전시를 꾸며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이에 총 7개의 묶음으로 나누어 전시를 하게 됐다"라며 "조경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장이라는 곳에 어떻게 선보일 것인가가 숙제였다. 여기에 시간성을 담기 위해 전시장을 3개의 층으로 나누었다. 상단에는 조경의 시간성을 담은 영상을, 중간에는 마주하는 조경으로 사진을, 하단에는 작가의 관점과 가치를 아카이브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4.04 alice09@newspim.com

전시는 ▲첫 번째 묶음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가능한 역사 쓰기' ▲두 번째 묶음 '세계화 시대, 한국의 도시 경관', ▲세 번째 묶음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여가생활' ▲네 번째 묶음 '정원의 재발견' ▲다섯 번째 묶음 '조경과 건축의 대화' ▲여섯 번째 묶음 '하천 풍경과 생태의 회복' ▲일곱 번째 묶음 '식물, 삶의 토양' 등 7개의 '묶음'으로 나뉜다.

이 묶음들은 서울관 7전시실과 종친부마당, 전시마당 등에 전시된다. 서울관의 야외 종친부마당과 전시마당에는 이번 전시를 위한 새로운 정원이 조성됐다. 석산인 인왕산의 아름다움을 미술관 내·외부에 재현하고 계절감을 더하는 한국 고유의 자생식물을 식재하여 관람객에게 휴식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조경가의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에 이 학예연구사는 "실내 전시에 소개되는 500여 점의 조경 디자인 기록 자료의 다차원적인 연출을 위해 조경의 '시간성'에 주목한 정다운 감독의 영상과 사진작가 정지현, 양해남, 김용관, 신경섭 등의 경관 사진도 함께 소개된다"고 말했다.

또 "이 묶음들은 하나의 경관처럼 프로젝트가 울림이 있기를 바라며 배치를 했다. 배타적이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여기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4.04 alice09@newspim.com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가능한 역사 쓰기'에서는 '장소 만들기'의 현장이 된 조경의 사례를 살펴본다. 한국 최초의 근대 공원인 '탑골공원' 개선사업과 '비움의 미'를 강조한 '광화문 광장' 재정비, '경춘선 숲길'을 통해 조경의 역할이 드러난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사는 "'세계화 시대, 한국의 도시 경관'은 주요 국제 행사 개최와 더불어 한국을 찾는 세계인에게 선진화된 도시 경관의 인상을 주기 위해 동원된 사업을 다룬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및 아시아공원',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대전엑스포'를 통해 조경가가 어떻게 발전된 도시 모습의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인공적인 개발 사업에 땅의 논리를 연결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선 작가는 예술, 교육, 체육, 관광 등 각 문화기관과 레저시설의 기능과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우리 고유의 지형과 땅의 맥락을 살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지회 연구사는 "'예술의 전당'의 조경 구상도와 모형 사진과 '휘닉스 파크'의 식재계획도와 피칭 자료 등이 공개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인문학 레지던시 '두내원'도 소개된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두내원의 경우 이제 작업을 시작했는데 집필하는 사람들이 와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경관이 지극히 아름답고, 저희들도 정성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4.04 alice09@newspim.com

또 '정원의 재발견'에서는 호암미술관의 '희원', 광동성 월수공원의 '해동경기원', 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개인 정원 '포항 별서 정원' 등 땅의 생김새와 성격에 부합하면서 '깊은 주름'의 지형을 만들어 점진적으로 경관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조경과 건축의 대화'에서는 건축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탄생한 조경 작업을, '하천 풍경과 생태의 회복'에서는 강이 흐르는 곳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습지를 보호하고 도심 속 물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다룬다.

이 연구사는 "'조경과 건축의 대화'에서는 조경 전시를 본격적으로 함에 따라서 건축과 조경이 어떻게 대화를 이룰 수 있고, 상생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의 대표적인 사례를 선보이려고 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500여 점의 조경 디자인 기록 자료의 다차원적인 연출을 위해 조경의 '시간성'에 주목한 정다운 감독의 영상과 사진작가 정지현, 양해남, 김용관, 신경섭 등의 경관 사진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교육프로그램 '정원의 시간들', '그곳의 시간들', '숨 쉬는 이름들', '마음의 시간, 자연의 시간' ▲상영 '선유도의 사계', '땅에 쓰는 시' ▲학술행사 '정영선이 만든 땅을 읽다' 등이 준비됐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오는 5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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