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9부 능선…EU '조건부 승인' 유력

기사입력 : 2024년02월13일 14:06

최종수정 : 2024년02월13일 14:17

EC 승인 시 주요 14개국 가운데 미국만 남아
대한항공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승인 목표"
미국 법무부 경쟁제한 우려는 과제로…설득 관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이르면 한국시간 13일 오후에 발표된다. 세부 사항 조율을 마쳤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현지시간 13일 오전(한국시간 13일 오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발표한다.

앞서 EC는 두 항공사의 심사 결론 일을 현지시간 2월 14일로 밝힌 바 있다. 당초 지난주 중 발표가 예상됐지만, 대한항공 측의 요청으로 설 연휴 이후로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건부 승인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EC가 문제 삼은 부분을 대한항공이 모두 해소했기 때문이다.

EU는 합병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다. 실제로 EC는 중간 심사보고서(SO)를 통해 양 사 합병 시 경쟁제한이 우려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며 EC와 협의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유럽 4개 여객 노선(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양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으로 EC의 독점 우려는 해소됐고 결국 조건부 승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EC의 조건부 승인을 받게될 경우 미국의 승인만 남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총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대한항공 측은 올해 상반기 안에 미국 법무부(DOJ)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DOJ가 최근 자국 항공사의 합병을 막은 사례가 있어서다.

DOJ는 지난해 3월 자국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시장 경쟁을 제한해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미국 법원은 최근 DOJ의 편을 들어 양 사의 합병을 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DOJ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발표한 지난 2020년 11월부터 미국 내 중복 노선 경쟁 제한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취항하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5개 노선에 대한 독점 우려를 제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는 과정을 DOJ도 봤기 때문에 DOJ 역시 다양한 조건을 내걸 것"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승인 획득은 '협상'이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내 소비자 비중은 1.5% 그쳐 DOJ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국내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중은 높지 않다"며 "조율과 협상으로 DOJ를 충분히 설득하고 납득시킨다면 대한항공의 계획처럼 올해 상반기에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후 약 2년에 걸친 브랜드 통합 과정을 통해 하나의 회사로 합칠 계획이다.

ay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탄핵안 투표 앞둔 與의원의 고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 여당 의원이 자녀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찬성 의견을 밝힐 것을 촉구하자 은퇴를 암시하는 문장과 함께 고민을 할 시간을 달라고 답하고 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2024-12-11 18:17
사진
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