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노량' 김윤석 "이순신의 마지막, 진실되게 표현하고 싶었죠"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07:01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07: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윤석이 김한민 감독이 10년간 열정을 쏟아부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7년 전쟁의 완전한 종지부를 찍는 '노량'의 현장(賢將) 이순신으로 관객과 만난다.

김윤석은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 관련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아는 영웅 이순신을 다룬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소감을 얘기했다. 밀도있는 시나리오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명량'의 최민식과 '한산'의 박해일과 바로 자신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김윤석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2.27 jyyang@newspim.com

"마지막 이순신을 제가 하는 마음의 부담을 많이 물으시는데 당연하지만 이순신 장군 배역 자체가 정말 무게감이 컸어요. 모로코에서 촬영할 때 제안을 받았는데 스케줄이 비는 3일 정도 시나리오를 읽었죠. 시나리오 자체만 놓고 봐도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었어요. '노량'의 특징은 왜군과 싸움에 명이 들어온다는 점이죠. 그걸 계기로 위기를 극복해서 조선이 승리하는 걸 목표로 삼고 국제 정치로 전환돼요. 서로의 입장 싸움이 되기 시작하는데 그런 게 잘 얽히고 굉장히 밀도있게 느껴졌어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다룬 영화답게 온 국민이 알고 있는 명대사를 직접 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도 없지 않았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알려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대로 읊지는 않는다. 김한민 감독과 김윤석은 이순신의 진심을 진실되게 표현하는데 힘을 쏟았다.

"가장 중요했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전쟁의 싸움이 최고조되는 상황이란 거였어요. 원거리에서 활을 쏘는 전투에서 완전히 붙어서 싸우는 아비규환의 끝에 등장하죠. 위대한 영웅의 위대한 죽음을 위대하게 묘사해서도 안됐어요. 아우성치는 전쟁터 안에서 본인 때문에 장군들이 달려와서 빈 자리가 생기고 가장 피해가 안되게,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마라 싸움이 급하다. 결코 이 전쟁은 이렇게 끝내서는 안된다. 이렇게 표현했죠. 위대한 장군의 목소리가 아닌, 400년 전에 7년 전쟁을 겪고 살다간 50대의 한 국민으로서요. 감독님은 무엇보다 진실되게 표현하길 바라셨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김윤석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2.27 jyyang@newspim.com

7년간 도륙된 조국을 지켜본 이순신은 마지막 전쟁에서 퇴각하는 왜군을 그대로 돌려보낼 수가 없다. '진격하라'는 의미를 담은 힘찬 북 소리는 이순신 장군의 혼이 담긴 메시지다. 영화가 다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귓가에 생생히 남아있는 북 소리는 바로 이 영화와 이순신의 힘이다.

"조선군의 북 소리는 진격의 의미죠. 무전기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북 소리와 깃발로 신호를 보내요. 이순신 장군이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아군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효과죠. 이것은 조선의 북 소리여야 하고 조선군들은 다 무슨 뜻인지 알아요. 감동을 주는 소리 이전에 북으로 독려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북을 치는 모습을 정말 연습 많이 했어요. 정말 자세가 잘 안 나오거든요. 북은 사실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고 그래야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어요."

김윤석은 앞서 '명량' '한산' '노량' 중에서도 마지막 편인 '노량'의 이순신을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어린 시절부터 각인된 이순신 장군의 가장 고난스러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 이유를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김윤석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2.27 jyyang@newspim.com

"어릴 때 김진규 선생님이 나온 영화를 초등학교 때 단체 관람으로 봤어요. 수레에 있는 감옥에 묶여서 서울로 압송될 때 백성들이 우는 장면, 장군님이 돌아가실 때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 활 쏘는 장면 세 가지가 늘 기억났죠. 30년 연극부터 연기 활동을 해왔고, 장군님 저와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노량'에는 많은 것이 담길 수밖에 없구나 느꼈고 호쾌한 스릴도 있지만 전쟁의 의미와 그 끝이 어떠해야 하는가 드라마적인 것들이 담길 수밖에 없고 밀도가 필요한 이야기였어요. 도전을 한다면 이왕이면 노량을 해보고 싶었죠."

영화 '미성년'으로 감독으로 활약한 적도 있는 김윤석은 이번 영화도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도달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내보였다. VFX 기술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드는 K-무비의 발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깨닫는 점도 많다고 했다. 끝으로 김윤석은 다양한 가치와 입장, 갈등이 횡행하는 시대에 왜 이순신, 그리고 '노량'이 지금 필요한 영화인지를 이야기했다.

"노량 찍으면서 우리 나라 기술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특히 VFX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에요. 사실 페이퍼와 드라마로 영화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이제 감독 한 명이 뛰어나서 좋은 영화 나오는 시대가 지난 것 같아요. 좋은 영화는 사람과 삶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허황된 삶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보여야 하죠. SF여도 보고나서 우리가 보인다면 좋은 영화예요. 400년 전에 일어난 가슴아픈 일이지만 우리 민족의 힘으로 승리한 전쟁이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교훈을 주는 영화가 된다면 좋겠어요. 진정한 새로운 시작을 위해선 올바른 끝맺음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의미있죠."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