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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옥연 그레이'의 낭만거장 만나볼까‥현대화랑 '권옥연100주년전'

기사입력 : 2023년11월16일 01:13

최종수정 : 2023년11월16일 07:36

깊고 푸른 그레이로 세련되고 독특한 화풍 구축
특정사조, 단체활동 거부한채 자신만의 길 고집
현대화랑,거장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선보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깊고 푸른 그레이톤으로 멜랑콜리한 화풍을 추구해온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권옥연(1923~2011)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개막됐다. 서울 삼청로의 현대화랑은 '권옥연 100주년 기념전'을 11월 15일부터 한달간 개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옥연 '소녀'. 연도미상, 캔버스에 유채. 35x27cm [이미지 제공=현대화랑] 2023.11.15 art29@newspim.com

권옥연 화백은 특정사조에 얽매이거나 미술그룹에 속하지 않은채 독자적으로 회색과 암청색 톤의 오묘한 화풍을 개척한 작가다. 젊은 시절 프랑스에 유학하며 체득한 유럽 모더니즘미술의 세련된 미감에, 한국의 민속적 요소와 고분벽화 이미지 등을 결합시킨 그의 회화는 특유의 아우라를 선사하며 우리 미술계를 기름지게 했다.

현대화랑의 박명자 회장은 1972년 개관 2주년 전시에 권 화백을 초대작가로 선정한 것을 인연으로, 1985년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에는 '권옥연 그레이'로 잘 알려진 특유의 회색빛 인물화와 풍경및 정물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옥연 '달맞이꽃', 1986. 캔버스에 유채, 120x193cm. [이미지 제공=현대화랑] 2023.11.15 art29@newspim.com

'부인의 초상'(1951), '절규'(1957), '달맞이 꽃'(1986), '귀향'(1999) 등 대표작들이 다수 나와 권 화백 작품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다. 특히 회색 풍경 이전의 1950년대 초기작부터 후반기인 1990년대까지의 주요작품 20여 점이 출품돼 반세기 이상을 풍미했던 '한국 로맨티스트 화가'의 조형세계를 음미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권 화백의 생애를 살필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 비디오도 함께 소개된다.

권 화백은 1950년대 프랑스 유학당시 초현실주의 주창자이자 시인이었던 앙드레 브르통(1896~1966)으로부터 '동양적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 Sur-realism)'이라 호평받았는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절규'(1951)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야생동물을 모티브로 한 상형문자 도상은 입을 크게 벌리고 격렬히 울부짖어 작가 내면의 절실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프랑스 체류를 마치고 1960년대 서울로 귀국한 권 화백은 자신만의 고유한 독립된 조형의식을 찾아나선다. 그 어떤 사조나 미술운동에 합류하기 보다, 북녘에 두고온 고향과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한자 습자(習字)의 경험, 우리의 전통적 미감을 세련되면서도 독자적인 양식으로 형상화하는데 진력했다. 고인은 생전에 '삶의 진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전반적으로 창백해보일 수 있는 회색빛에 부드럽고 초현실적인 상상력이 더해져 미묘한 온기와 미감을 선사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옥연 '무제', 1980's. 캔버스에 유채, 120x193 cm. [이미지 제공=현대화랑] 2023.11.15 art29@newspim.com

함경남도 함흥의 유복한 가정 출신인 권 화백은 조부로부터는 한문과 서예를,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친으로부터는 음악을 배웠다. 경성제2고보(현 경복중고교) 시절부터 학생미전(선만전)에서 특선 등을 하며 두각을 보였고, 1941년에는 제2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도쿄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6·25전쟁 등 격변기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창작활동에 매진한 권 화백은 1953년 제5회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1956년 제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1957년 아내이자 무대미술가인 이병복(1927-2017)과 함께 프랑스 유학을 떠난 그는 그랑드 쇼미에르아카데미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며 '살롱 도톤'(1957, 1958), '칸느 그랑프리전'(1958), '레알리떼 누벨전'(1958) 등에 참여했다. 귀국 후에는 제9회 파리 쉬르레얼리즘전(1960), 제8회 상파울로비엔날레(1965), 일본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의 한국현대회화전(1968) 등 해외 전시에도 왕성하게 참가했다. 1983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어 대한민국 예술원상(1986), 보관문화훈장(1990) 등을 받았다. 200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에 선정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2001년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했다. 

권 화백은 아내와 함께 조선시대 고택과 궁집의 보존에도 관심을 갖고 약 50년간 애정을 쏟아왔다. 조선의 국왕 영조가 막내딸 화길옹주에게 지어준 궁집이 1964년 폐기될 상황에 처하자 이를 매입했고, 신정왕후 조씨의 친정집이었던 '군산집', 조선말 송병준대사의 가옥 '용인집' 등을 이전· 복원해 남양주시 평내동 8000평 대지에 금곡박물관을 조성했다. 1999년에는 금곡박물관이 문화재청 관리 주관으로 지정됐고, 권옥연의 호를 딴 '무의자박물관'으로 변경됐다. 2011년 6월에는 무의자문화재단이 출범했고, 같은 해 12월 화가는 향년 89세로 타계했다. 현대화랑에서의 '권옥연 100주년전'은 오는 12월 16일까지 열린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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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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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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