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2년 만에 中서 대규모 행사
헤라·라네즈, 각각 일본·멕시코 진출
올해 대대적 인사 없이 '글로벌 공략' 집중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를 준비했던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 시장 재공략과 함께 일본, 남미 시장 진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5일 중국 상해에서 진설 라인 출시 기념 글로벌 행사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진설 라인은 설화수가 지난 1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고급 라인의 스킨케어 제품이다.
설화수가 진설 론칭을 기념해 지난 15일 중국 상해에서 글로벌 행사를 열었다.[사진=아모레퍼시픽] |
이날 행사에는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튼 비롯해 중국 배우 바이징팅(白敬亭) 등 3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설화수가 중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연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설화수는 글로벌 브랜딩을 위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부터 해외 현지에서 대규모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글로벌 행사를 열었다.
글로벌 시장에 맞춰 대대적인 리브랜딩도 단행했다. 배우 송혜교 대신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를 모델로 내세웠고, 한자 로고는 제품 옆면으로 빼고 전면에는 영문 로고를 사용했다.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 외에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등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일 헤라와 에스트라는 일본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에 입점했다. 헤라와 에스트라는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헤라 일본 도쿄 팝업 매장.[사진=아모레퍼시픽] |
라네즈는 오는 22일 현지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며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다. 멕시코 시장을 통해 450억 달러 규모인 중남미 뷰티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작년 경영주기가 변경되는 시기를 1월에서 7월로 바꾸며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40대 젊은 대표를 대거 발탁하며 '젊은 조직'을 꾀했고, 백화점과 면세점 조직을 개편했다.
올해도 경영주기에 따라 7월 인사를 진행해도 되지만, 작년과 달리 조용히 지나갔다. 올해는 인사와 조직개편에 따른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의 설명이다.
면세와 이커머스 채널의 매출 하락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한 국내와 달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5550억원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7% 증가한 372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매출이 14% 증가했고, 북미도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2배 올랐다.
경영주기 변화와 인사, 브랜드 리브랜딩 등으로 글로벌 공략 준비를 마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를 기점으로 팬데믹 이후 재도약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4일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하며,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