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사일 참관하며 "군사공세 취할 것"
5월 정찰위성 실패 후 함구하다 입 열어
새 핸드폰 한국산 가능성…음료는 기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이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원기를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공들였던 군사정찰위성을 지난 5월 31일 발사하려다 실패하면서 망신을 산 그는 한달 보름 가까이 만에 웃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 전 화성-18형 발사를 참관한 사실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미를 겨냥해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위장막으로 둘러진 참관시설에서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김정식 당 군사부 부부장과 함께 한 김정은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번 발사에는 딸 주애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부인 리설주가 나와 발사성공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용원 비서에게 가려져 얼굴만 겨우 드러나는 수준이었다.
김정은은 정찰위성 발사 당시 평북 철산군 동창리까지 주애를 대동해 1.3km 떨어진 임시 관측대에서 이를 지켜본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대북 감시자산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이 평양에서 이뤄진 화성-18형 발사임에도 딸 주애를 대동하지 않은 건 지난 4월 한 차례 같은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있는데다 김주애의 노출을 수위조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흰색 상의차림의 김정은의 책상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폴더블폰이 등장했다.
검은색 케이스에 싸인 이 휴대전화는 중국산인거나 삼성 제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김정은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써왔고, 폴더블 폰은 처음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김정은의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을 보였다.
또 하늘색 캔음료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장면도 나왔다.
영어로 쓰인 'efficacy'(효능) 등의 글귀로 볼 때 기능성 음료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은 크리스털 잔에 보리차나 티 종류로 추정되는 음료를 담아 마셔왔는데, 캔 제품을 먹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6월 16~18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연설을 하지 않았고, 지난 8일 할아버지 김일성의 사망 29기 추모 참배 때도 관련 보도만 나왔을 뿐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