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일상이 된 소아과 '오픈런'…뿔난 부모들

기사입력 : 2023년06월22일 18:00

최종수정 : 2023년06월22일 18:46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소아과 진료 대란 맞물려
최근 3년간 소아환자 70% 늘었지만 전공의 감소
의료업계 "저출산·저수가 등 이유로 전공의 감소"
정부 해법 모호…유인책 내놨지만 당근책 부족
소아진료 공백 해결 못하면 노동생산성 저하 초래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새벽 6시에 도착해 간신히 10번째로 대기섰네요. 이제 소아과 오픈런이 일상이 됐습니다." "요즘 소아과 진료 전쟁이네요. 소아과 원정도 일상입니다." "소아과 진료를 보려면 하루가 다 갑니다. 이제 쓸 수 있는 연차도 몇개 안남았네요."

미취학 두 딸의 아빠인 필자가 최근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과 나눈 고충들이다. 전반적인 고충 내용을 들어보면 아픈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쓸데없는 시간과 과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아과 병원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타지역으로 의료 원정을 떠나는 일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 종식 선언에 따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소아과 진료 대란'이 맞물려 낳은 사회적 병폐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소비·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국민들에게 자유를 선물해줬지만, 바이러스에 취약한 유아·청소년들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겪고 있는 것이다.    

소아과 전공의 수가 매년 줄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도 소아과 진료 대란을 키웠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중 6곳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명도 받지 못했다. 3년 연속 소아과 전공의가 없는 국립대병원도 3곳에 이른다. 반면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무려 70% 가량 늘었다.   

의료업계는 소아과 전공의 감소 원인으로 저출산 장기화, 고착화된 저수가 등을 꼽는다. 둘 다 나름 일리있는 주장일 수 있다. 

이중 저출산 문제는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에 그쳤다. 지난 2008년 1명 미만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은 이후 14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단순 논리로 환자가 줄다 보니 수익 역시 감소하고,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의료업계 주장이다.      

노력에 비해 낮은 수가도 의료업계가 주장하는 소아과 전공의 기피 이유 중 하나다. '수가'는 보수로 주는 대가를 의미한다. 의료업계는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받는 보수가 너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아과는 성인 진료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되는 게 사실이다. 성인은 이름만 확인해 접수하면 되지만, 소아과 접수를 위해서는 열도 재야 하고 키와 몸무게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부모 동반 진료도 의사 입장에선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소아과 진료비 항목 중 비급여 항목이 적다는 점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건강보험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비는 다른 과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낮은 진료비를 메우기 위해서는 비급여 진료를 늘려 수지타산을 맞춰야 하는데, 소아과 진료비 중 비급여 항목은 영양제, 수액 등이 유일하다. 즉, 아이들의 피를 많이 뽑아야만 병원 운영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이에 대한 정부 해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긴급대책반을 구성한 이후 ▲소아청소년과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 구축 권고 ▲소아청소년과의 전문병원 지정 기준 완화 등 '유인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소아과 전공의를 늘릴 수 있는 '당근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부모들의 불만은 쌓일대로 쌓였다. 초저출산에 직면한 한국에서 의료문제 하나 해결 못 하는 게 무능력한 정부를 반영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아진료 공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부모들이 자녀 돌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돼 장기적으로 '노동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 코로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문제 해결 노력에 소홀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