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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대가' 백희나 첫 개인전…명작은 이렇게 탄생한다

기사입력 : 2023년06월21일 17:37

최종수정 : 2023년06월21일 17:37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백희나 20년 작업 오리지널리티 담은 대규모 개인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가 백희나의 20년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백희나 그림책전'이 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출판사 (주)책읽는곰과 함께 '백희나 그림책展'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고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추모상(ALMA)'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첫 개인 특별전이기도 하다.

전시는 '구름빵'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연이와 버들 도령' 등 그가 20년간 작업한 11개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캐릭터, 세트 등의 원본을 소개한다. 백 작가의 입체 및 작업노트, 더미북 실감 미디어 콘텐츠, 애니메이션, 모형 등 140여점이 출품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희나 작가 2023.06.21 89hklee@newspim.com

백 작가는 직접 스토리를 쓰고 그림책에 삽입할 이미지 작업을 위해 캐릭터와 배경 세트, 소품을 만들고 촬영까지 온전히 해낸다. 20년간 작업해온 소품도 직접 보관·관리하고 있어 이번 전시가 이뤄질 수 있었다. 전시장을 살펴보면 그가 그림책 작업을 위해 쏟아부은 열정과 디테일함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백 작가의 작품을 본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것들이 가득하다. 실제 책에서 보던 장면이 탄생한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 장인(?)에 버금가는 백 작가의 손재주로 탄생한 캐릭터와 모형, 세트는 보는 순간 감탄을 부른다. 실제로 마주하면 백 작가의 디테일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가 마법의 알사탕을 먹은 후 아빠의 속마음을 듣고는 '나도'라고 말하며 아빠를 뒤로 안아주는 장면을 촬영한 세트장이 눈길을 끈다. 외로운 동동이가 자신을 향한 아빠의 사랑 깨닫는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지만, 이와 함께 촬영이 이뤄진 배경이 우리가 사는 집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낸다. 이 세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에어컨, 신문, 베란다 등이 추가로 작업됐는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디테일함을 자랑한다. 

작가의 판타지적 세계관과 독특한 연출 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공간도 마련됐다. 실제 목욕탕처럼 연출된 '장수탕 선녀님' 공간과 실감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한 '연이와 버들 도령'의 환상적인 봄 동굴 장면은 책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알사탕' 장면 설명하는 백희나 작가 2023.06.21 89hklee@newspim.com

이밖에 마련한 그림책 속 캐릭터와 세트를 확장시킨 보토존과 작가의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영상 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백희나 작가는 21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간담회에 참석해 전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백 작가는 먼저 "이런 개인전을 빨리하게 될 줄 몰랐다. 노인이 돼야 할 줄 알았는데, 예술의전당이 의뢰해 줘서 큰 마음을 먹고 전시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년간 작업한 것을 꺼내보니 기가 막혔다. 인형, 소품, 세트가 많아도 너무 많았고 관람객이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의 형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작업과 창작을 한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약 두 달간 전시를 위한 작업에 매진한 백 작가. 그는 이번 전시가 예술성을 갖추면서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는 "이번 전시가 아트워크를 볼 수 있는 감상의 수준으로 가길 원했다"며 "기획해준 분들께도 아이들용 전시라는 편견을 버리고 세련되고 멋있는 전시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완성된 오브제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적인 기준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작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면 보기 힘들다. 그래서 좌대를 낮추고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마음껏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저의 책을 사랑해준 독자에게 드릴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전시 준비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이 전시를 보고 창작 의욕이 생긴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수탕 선녀님' 공간 2023.06.21 89hklee@newspim.com

백 작가는 이번 전시는 '책'이 아닌 '전시'라는 미디어로 대중과 소통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에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매체에 대한 편견 없이 콘텐츠 중심으로 다양한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다. 백 작가는 "매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며 "책에만 제한을 둬선 안된다는 위기 의식도 느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매체에 대한 편견은 없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스토리의 힘을 전할 도구가 매체다. 독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재미 요소를 드리려고 한다면 앞으로 창작자들의 길을 어려울 수 있다"며 "이번 전시가 젊은 작가들에게 제가 전할 수 있는 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세계적인 백희나 작가의 첫 개이전을 이번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 행복해지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알사탕' 동이 포토존 2023.06.21 89hklee@newspim.com

임선희 책읽는곰 출판사 대표는 "우리나라 그림책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며 "세계 여러나라 어린이들이 한국 작가가 만든 그림책을 함께 읽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그림책 작가들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독자와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희나 작가는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보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 세계 100여개국 언어로 번역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에서 제정한 상이다.

지난 5월27일에는 백희나 작가의 이탈리아어판 '알사탕'이 이탈리아 대표 아동문학상인 프레미오 안데르센에서 2023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프레미오 안데르센에서 '최고의 그림책'을 이미 수상해 동시에 2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도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전시는 10월8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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