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BBC, 북한 주민 인터뷰 "식량부족에 이웃들 굶어죽어"

기사입력 : 2023년06월15일 08:57

최종수정 : 2023년06월15일 08:57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비밀리에 인터뷰한 북한 주민들은 식량이 부족해 이웃들이 굶어 죽었다고 알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의 도움으로 평양과 중국 국경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3명과 인터뷰했다.

평양에 사는 지연(이하 모두 가명)씨는 식량 부족에 이웃 일가족 3명이 집에서 굶어 죽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가 물을 주려고 현관문을 두드렸는데 인기척이 없었다"며 "이후 당국이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죽어있었다"고 알렸다.

생계가 어려워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죽으려고 산으로 들어가는 사례도 들었다고 지연 씨는 덧붙였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들녘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중국 국경 인근에서 거주하는 건설 노동자 찬호 씨는 식량 공급량이 너무 적어 마을 사람 5명이 아사했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죽을까봐 무서웠는데 이젠 굶어 죽을 걸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2600만명 국민을 먹일 충분한 식량을 생산한 적이 없다. 북중 국경마저 지난 2020년 1월부터 폐쇄되면서 중국산 곡물과 비료, 농기계 수입도 중단된 상황이다.

장마당 상인 명숙 씨는 판매 물품의 4분의 3 정도가 중국산 제품인데 이제 물건이 없어 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명숙 씨는 다른 장마당 상인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중국에서 밀수해오는 물품들을 판매해왔는데 물건이 없어 팔 수 없게 되면서 제대로 끼니를 먹지 못하고 있다.

한 번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은 이틀은 굶어야 했다면서 "자다가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내용을 접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의 식량난 상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평양의 축전경흥상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평양타임스] 2022.10.19 yjlee@newspim.com

북한 경제학자 피터 워드는 "평범한 중산층 이웃이 굶어 죽는 것은 매우 걱정스럽다"며 "전면적인 사회 붕괴나 대규모 기아는 아직 아니지만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북한 인권침해를 기록하는 비영리 단체 NKDB의 하나 송은 "지난 10~15년간 아사 사례는 드물었다. 북한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방송이 인터뷰한 주민들은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주민들의 삶을 더욱 통제하기 위해 처벌 수위를 높였다고 알렸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매년 평균 약 1000명의 북한 주민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지만 명숙 씨는 "이젠 탈출이 불가능하다. 강 근처에 접근만 해도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도 건너려고 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찬호 씨도 탈북을 시도했다가 잡혀 처형된 일들을 들었다며 "매일 더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 번의 잘못된 행동으로 처형당할 수 있다. 우리는 이곳에 갇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식량 위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상황은 심각하지만 핵 무기 개발을 우선시하고 있고, 주민들 통제는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이 지난 3년 사이에 떨어진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다. 명숙 씨는 "코로나19 전에 사람들은 김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불만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