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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겟팅아웃', 관용과 포용이란 동시대적 메시지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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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의 서울시극단 신작 연극 '겟팅아웃'이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전과자 여성의 이야기로 이 시대에 필요한 포용, 관용의 가치를 전한다.

8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겟팅아웃' 연습 장면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고선웅 단장과 연극 출연 배우 전원이 참석해 1막 시연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 안밖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겟팅아웃' 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6.08 jyyang@newspim.com

◆ 고선웅 단장 "연극성을 충분히 갖추되 이 시대에 필요한 포용의 메시지"

'겟팅아웃'은 '잘자요, 엄마(Night, Mother)'로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이 1977년에 발표한 첫 희곡으로, 8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여성 '알린'이 낡고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와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옥에서 낳은 아이를 재회하고, 평범한 엄마가 되고자 하지만 한번 일탈했던 알린이 제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알린이라는 인물이 교도소 수감 생활후 가석방 돼서 나왔는데 세상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보람을 찾아야 할텐데 막막한 24시간을 담은 이야기"라며 "조금 더 관대해져도 되지 않을까. 과거가 이 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게 안타까워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그 사람을 포옹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겟팅아웃' 고선웅 연출과 출연 배우들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6.08 jyyang@newspim.com

특히 고 단장은 연극성을 회복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겟팅아웃'을 골랐다. 그는 "연극을 가짜로 꾸며놓고 진짜처럼 보이는 게 연극이고 캐릭터를 통해 연극성이 드러난다. 어떤 상황, 사건, 인물 만났을 때 그걸 풀어가는 방식에서 연극을 보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에서도 그런 의미에서 감옥과 아파트가 같이 있진 않지만 플레시백이 아닌,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병합해서 벌어지면서 과거와 현재가 부딪히고 같은 시공간이 공존하는 무대가 연극이라 가능한 점이 있다. 차례로 만나는 캐릭터들마다의 매력이 있어서 연극성을 잘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첫 연출작을 선보이며 "시극단은 국공립 극단이고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갈 만한 보편적인 주제의식을 고민했다. 너무 형식을 고집하거나 어렵지 않게 쉽고 편하면서 보는 재미에 충실한 작품을 하려 했다. 비록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동시대적 메타포나 의미를 갖고 있어서 이 공연을 보는 이유, 타당성과 명분 찾으시길 바랐다"고 작품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또 "작품 세팅하면서 70년대 배경이긴 하지만 동시대성이 있고 한 사람의 과오를 관대하게 용서하지 못하는 이야길 다루는 것도 의미있다 생각했다"면서 '겟팅아웃'을 바로 지금, 세종에서 선보이는 이유를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겟팅아웃'의 배우 이경미와 유유진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6.08 jyyang@newspim.com

◆ 무대 위 동시에 존재하는 알리와 알린…'견딤'의 1막과 깨달음의 2막

'겟팅아웃'은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 김신기, 정원조, 최나라, 이승우와 박윤정, 구도균, 서우진 등이 출연한다. 8년간의 복역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과 마주한 '알린' 역의 이경미, '알린'의 과거의 존재 '알리' 유유진이 맡았다. 베테랑 단원들과 개성있는 연기력의 객원 멤버들이 조화를 이룬다.

캐스팅을 두고 고 단장은 "연출과 프로덕션에서 중요한 건 캐스팅.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잘 어우러지기만 하면 거기서 화학 변화와 합성 반응들이 일어난다. 사이도 너무 좋고 생활도 잘하고 선후배 간에 돈독하고 비교적 잘 해주시고 해서 환상적인 팀웍이다.알리와 알린은 서로 같은 사람이라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해서 보이스컬러, 외모, 키 같은 것들을 신경썼다. 나중에 보니 헤어도 비슷했다. 운이 좋았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알린 역의 이경미는 "알린이 중심축을 잘 가져가야 하는데 제가 무너지면 만나는 인물들과 관계도 무너질까 고민이 많이 됐다. 알린으로 어떻게 잘 서있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과거의 알리가 튀어나올 때마다 그 기억을 몰입하고 현재의 상황을 마주하면 알린이 잘 보이지 않을까 했다. 그때 그때의 견딤을 쌓아나가고 싶었다. 알린은 견딤을 통해 큰 깨달음과 행복을 얻게 된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견딤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알린의 과거, 알리 역 유유진은 망나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괴팍한 행동을 일삼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사람들이 살면서 다 자기 안에 뭔가를 폭발시키고 싶은 순간들이 많지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감추면서 살아간다. 그간 내보이지 못한 분노 같은 걸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보시는 분들이 저로 인해서 분출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신해주거나 조금 스트레스가 풀렸으면 좋겠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도 있다. 어쨌든 저는 제 인생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겟팅아웃' 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6.08 jyyang@newspim.com

알린과 알리 외에 베니, 칼, 알리의 엄마 등 알린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1막에 한해 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대사와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베니 역의 정원조는 "제 역할은 알린의 여러 상황을 표현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알린의 입장에서 대본을 보면 베니란 인물이 의도와 상관없이 알린에게 위협적이고 나쁘게 보인다. 연출님은 베니가 나쁜 캐릭터가 아니라 분명히 깨우치고 바뀌어나가는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저 나름대로 베니의 가능성을 찾으려 했고 2막에 가서도 깨달음을 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칼 역의 서우진은 "처음 대본 봤을 때 독자로서 칼이 알린에게 위협을 하는 역으로 파악했는데 배우로 생각하고 인물을 보니 위협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나름의 생존하기 위한, 극복하는 과정이고 행하는 말이나 행동이 직접적 악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연출님과 '그 사람으로서 존재하면 나오는 이상한 지점이 있다. 그걸 좀 내보이고 싶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배우로서 욕심을 덜어내려 했고 칼로서 존재하려면 어떤 이전의 상황이 있었을지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지금 1막만 보여서 그런데 2막에서 베니와 칼이 절박한 상황에서 설득하는 부분이 있다. 1막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납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막 공연에 기대감을 자극했다. 서울시극단의 '겟팅아웃'은 오는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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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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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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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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