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커넥팅 앱' 범죄..."위험성 인식 부족, 사용자 고지 의무 강화해야"

기사입력 : 2023년06월05일 14:16

최종수정 : 2023년06월05일 14:1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유정, "중학생 딸 과외해달라" 앱 통해 피해자 접근
간단한 인증만으로 등록된 프로필 거주지, 출신 열람
전문가 "안심번호 등 개인정보보호 강화 노력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이석훈 인턴기자 =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생긴 '커넥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커넥팅 앱의 자체적인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와 더불어 사용자에게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 고지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비대면 '커넥팅 앱'을 범죄에 악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 사건에서도 피해자와의 접촉 계기는 '과외 중개 앱'을 통해서였다. 정유정은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피해자의 집에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20분께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실제 커넥팅 앱을 통한 금전 갈취, 사기 등 범죄도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건 중에는 인터넷 중고 거래 앱을 통해 '고액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피해자들을 모집해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그들의 신용카드를 절취하거나 랜덤 통화 앱을 통해 지적장애 여성에게 접근한 후 금전을 편취한 사건 등이 있었다.

'커넥팅 앱'은 대부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고, 만남을 위한 정보교환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가 허술한 실정이다.

취재진이 한 과외 앱에 '중국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간단한 휴대폰 인증만 한 뒤 한 가입하자, 여전히 앱에 등록된 선생님의 사진과 학교, 출신, 사는 곳 등이 적힌 프로필 수백 개를  볼 수 있었다. 한 여자 선생님의 셀카가 찍힌 프로필을 클릭하자 '저는 00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00학번 여자입니다. 저는 경기도 00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면 과외, 화상 과외 모두 가능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누리꾼들은 "여성 타깃 범죄를 노리기 딱이다"는 반응과 함께 "얼굴을 왜 앱에서 요구하느냐", "사는 곳과 사진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충격적이다", "사는 곳과 출신까지 다 적혀 있어 이력서를 공개해놓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모방범죄가 일어날까 봐 무섭다"며 가입된 커넥팅 앱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한 과외 앱을 가입하자 과외 선생님들의 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 2023.06.05 whalsry94@newspim.com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개인정보전문가협회장)는 "코로나 때 비대면 앱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 수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며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전환된 만큼,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개인정보처리를 서비스 목적에 맞게 최소화해야 하고, 안심번호 등 대안을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비스 설계단계부터 Privacy by Design(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기술·정책을 시스템 엔지니어링에 반영토록 하는 것)이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앱 특성상 일괄적인 개인정보 공개 제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용자가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게끔 정보 유출 가능성을 고지하는 것에 제재를 그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앱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 규제해서 일부만 공개한다거나 완전히 규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개인정보 보호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개인정보 공개항목 중) 필수항목과 선택항목이 제대로 나누어져 있는지만 파악하면 되고, (업계는) 앱 이용자에게 정보 공개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고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