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디지털 교육도 암기식?…에콜42, 한국 공교육에 던진 메시지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에콜42 파리 캠퍼스, 교육부 기자단 방문
교사·교재·학비 없는 에콜42
프로그래밍 언어 근본 체계 배운다…모든 수업이 C언어
공동 프로젝트 수행이 핵심

[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에서 IT(정보기술)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청년들이 있다. 교수, 교재, 학비도 없는 실험적 공간인 프랑스 '에콜42'(Ecole42)에서 한국의 청년 20명이 코딩(Coding)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7구 에콜42 캠퍼스에서 만난 최규봉 씨(남·31) 등 4명은 철학, 프랑스어 등 국내 대학에서 이른바 '문과계열'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유학길에 오른 청년들이었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 혹은 대학원 진학을 뒤로한 채 이들은 왜 스스로를 이 같은 '거대한 실험' 속으로 내던졌을까. 학위도, 가르치는 교수도 없는 교육 과정이지만, 이들은 "한국 학교의 '주입식 교육'보다 더 많이 배운다"고 입을 모았다.

프랑스 파리 17구에 위치한 에콜42 캠퍼스 전경[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8 wideopen@newspim.com

에콜42는 이론보다는 즉시 업무에 투입 가능한 능력, IT 업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기른다는 목적으로 2013년 세워졌다. 프랑스 통신사인 '프리(Free) 모바일'의 창업자 자비에르 니엘(Xavier Niel) 회장이 1억유로(약 1400억원)를 출자해 만든 '사립' 교육기관이다. 소프트웨어(SW) 전문가인 니콜라 사디락이 이 기관의 공동설립자 겸 초대 교장으로 참여했다.

'파격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 기관을 찾는 청년들의 경쟁률은 평균 50대 1을 넘는다. 파리 캠퍼스에만 약 4200명이, 26개 국가 17개 캠퍼스에서 1만80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에콜42'와 제휴해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

입학시험도 까다롭다. 2단계의 선발 절차는 온라인 테스트(1차)와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해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수영장·La Piscine)하는 2차 시험으로 구분된다.

C언어를 통한 학습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 언어는 1971년 벨 연구소에서 개발된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이지만, 다른 컴퓨터 언어의 근본 체계를 갖추고 있어 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은 과제 수행 성과에 따라 1단계부터 최대 21까지 상승하는 방식으로 학생들 서로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샤를 모블랑 에콜42 파리 홍보 담당자가 캠퍼스에 대해 설명 중이다[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8 wideopen@newspim.com

◆"학교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일반 대학이나 학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습 기간이나 졸업식도 없다. 그래도 에콜42 게시판을 통해 매년 900개 이상의 기업이 구인을 제안하고 있으며, 수료자 100%가 취업하고 있다.

이 같은 실험이 한국의 공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현 정부가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규모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공 불문하고 디지털 전문가를 키워온 에콜42의 실험은 '이과 중심'의 한국식 디지털 교육에 질문을 던진다.

실제 에콜42에 재학 중인 최씨 등 3명은 "현재 한국의 암기식 학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에 왔다가 사회학 석사를 받은 최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코딩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에콜42 시스템을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다르게 프랑스는 모든 시험이 논술이며, 본인의 창의력이 들어가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또 프로그램 개발자 붐이 일고 있다고 했는데, 적성보다는 정해진 길을 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에콜42 파리 캠퍼스를 방문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오른쪽 네번째) 등 교육부 관계자들과 한국인 재학생들이 기념촬영 중이다.[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8 wideopen@newspim.com

한국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이경은 씨(34·여)는 "매 순간 학교가 시험에 들게 한다"며 "선생님도, 수업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걸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핵심은 이게 맞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프로그램에서 한 가지 함수를 정복하면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나오고, 이런 과정이 무한 반복된다"며 "이를 극복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학습 시스템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천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프랑스 국립학교에서 한국어로 수학을 가르치며 코딩을 배우는 유모(40·여)씨는 에콜42에서 3년을 보낸 과정을 소개했다.

유씨는 "프랑스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며 "암기 중심의 한국 수업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딩도 접근 방향과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며 "제가 다른 학생들을 채점하고, 제가 평가를 받으면서 서로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를 모블랑 42파리 캠퍼스 홍보 담당자는 "학생을 뽑는 기준은 다양성"이라며 "창의성은 다양한 사람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콜42 캠퍼스에서 최규봉 씨가 취재진에서 수업 과정을 설명 중이다 [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8 wideopen@newspim.com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