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재부 '동결' vs 산업부 '인상'…2분기 전기요금 '진통'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1일 발표 예정이던 전기료 인상안 돌연 연기
산업부 "기재부와 조율중…협의 절차 길어져"
기재부 "국민과 타부처 등 포괄적 의견 수렴"
인상폭 최소화 가능성…1분기 절반수준 예상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2분기(4~6월) 적용할 전기료 인상폭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당장 내달부터 적용하려면 이달 중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하는데, 부처간 신경전, 대통령의 에너지 가격 인상 자제 요청 등이 맞물리면서 최종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 2분기 전기료 인상폭 발표 한 차례 연기…30일 발표 유력 

23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1일 발표하려던 2분기 전기료 인상 여부와 인상폭을 연기하기로 했다. 

매 분기 전기료 결정 과정은 한국전력이 주무부처인 산업부에 연료비 조정단가 내역을 제출한 뒤, 산업부와 기재부간 협의를 거친다. 최종 조율안을 놓고 전기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한전에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16일 산업부에 요금 인상안을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통보받지는 못했다. 한전이 제시한 인상폭은 지난 1분기(㎾h당 13.1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기재부와 협의 절차가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최종 결정까지 남은 시간이 불과 1주일에 불과해 한시가 시급하다.  

그동안의 전기료 발표 시점을 고려해 보면, 오는 30일 발표가 유력하다. 산업부는 지난해 총 4차례(1~4분기) 전기료 인상계획을 발표하면서 발표 시점을 최대한 늦췄다. 2022년 2분기 적용 전기료는 3월 29일, 2022년 3분기(7~9월) 적용 전기료는 6월 27일, 2022년 4분기(10~12월)와 2023년 1분기(1~3월) 전기료는 막판까지 미루다 각각 9월 30일, 12월 30일 발표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분기 전기료 인상폭) 발표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부처는 어떻게 보는지 포괄적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발표가 좀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가스요금이 38% 올랐을 때 국민 부담이 커져 힘들어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경험했다"면서 "산업부도 산하 공기업의 재무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국민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저희와 입장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산업부 vs 기재부 힘겨루기…대통령·총리 '속도 조절론' 변수

2분기 전기료 인상 발표 시점이 미뤄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물가당국인 기재부 간 힘겨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하 공기업인 한전의 막대한 적자를 두고 볼 수 없는 산업부는 하루빨리 전기료를 올려 적자를 털어내고 싶을 것이고, 기재부는 물가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료 인상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싶어 할 것이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산업부는 한의 누적 적자를 털어내기 위해 전기료 인상을 원하겠지만, 국민부담도 고려해야 할 때"라며 "전기료 조정을 위한 최적의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서로가 고민해야 할 때"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지난해에만 32조60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너지 원재료 상승으로 발전사로부터 비싼 가격의 전기를 들여온 탓이다. 2021년 영업적자(5조8456억원)를 더하면 2년 새 40조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예산(44조219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한전은 2026년까지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미 1분기 ㎾h당 13.1원을 올렸기에 남은 2~4분기 동안 38.5원을 추가로 더 올려야 한다. 산술적으로 따져봐도 분기당 12.8원을 더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물가당국인 기재부로서는 전기료와 같은 공공요금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4.8%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석유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현재 흐름을 이어가다보면 올해 상반기 중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3%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공공요금 인상은 이러한 정부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부담이 좀 덜해지긴 했다"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이 많지는 여름을 앞두고 있어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의 에너지 가격 인상 자제 요청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요금은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취약계층은 더 두텁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덕수 총리 역시 2분기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국민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2.15 photo@newspim.com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2분기 전기료 인상폭은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 인상분의 절반 수준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기료는 정부 지지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라며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전기료 인상은 독이 될 수 있어 인상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