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리움미술관, 조선백자 500년 한자리에…특별전 '군자지향' 개최

기사입력 : 2023년02월28일 18:13

최종수정 : 2023년02월28일 18:13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5월28일까지
국보급 백자 한자리에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 백자를 떠올리면 맑은 흰색에 자연을 닮은 유려한 곡선이 빛나는 '달항아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달항아리'라는 명칭은 백자 마니아였던 김환기 화백과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이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엔 현대미술에서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펼쳐지면서 대중에게 달항아리는 친숙하다.

하지만 조선 500년 사를 들여다보면 '달항아리' 뿐만 아니라 장식기법에 따라 청화백자, 철화백자, 동화백자로 나뉜다. 또한 중앙에서 만든 백자, 민간에서 용기로 쓴 백자 등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 프레스 프리뷰가 열리고 있다. 국내외 14개 기관이 참여, 185점의 조선백자 명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은 오는 28일부터 관람 가능하다. 2023.02.24 hwang@newspim.com

조석백자 명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이 28일부터 오는 5월28일까지 리움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2004년에 개관한 이래 도자기 만을 주제로 기획한 첫 특별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59점(국보 18점, 보물 41점) 중 절반이 넘는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과 일본에 소재한 수준급 백자 34점을 포함해 총 185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최고의 조선백자 42점이 한눈에 펼쳐진다. 국보와 보물급 도자는 총 31점이다. 국보 21점 중 10점, 보물 42점 중 21점이 전시돼 있으며 그에 준하는 국내 백자 3점, 해외 소장 백자 8점 등 최고 명품 42점을 한 공간에 모아 이번 전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 프레스 프리뷰가 열리고 있다. 국내외 14개 기관이 참여, 185점의 조선백자 명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은 오는 28일부터 관람 가능하다. 2023.02.24 hwang@newspim.com

무엇보다 국보급 백자를 360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가벽을 모두 없애 도자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사방을 유리로 제작한 쇼케이스를 사용하고 작품을 고정하는 지지대도 간소화했다. 어두운 공간에 쇼케이스별로 하나씩 배치된 도자에 핀 조명으로 포커스를 맞춰 작품에 몰입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보다 집중해서 조선 백자의 멋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시작은 백자에 청안료 무늬를 가진 도자부터 철화, 동화 백자를 거쳐 순백자로 마무리한다. 조선의 다양한 도자 기법을 확인할 수 있고 순백의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느끼게 되는 구간이다. 이 공간이 이번 전시의 조선 초기 청화백자 중에서도 당당한 형태와 화려한 그림 장식으로 널리 알려진 '백자청화 매죽문 호'(국보), 고려의 매병에서 조선의 호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국보), 특유의 강렬한 색과 묵직한 힘으로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백자철화 포도문 호'(국보) 등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 프레스 프리뷰가 열리고 있다. 국내외 14개 기관이 참여, 185점의 조선백자 명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은 오는 28일부터 관람 가능하다. 2023.02.24 hwang@newspim.com

조선의 절제된 화려함과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조형감각이 빚어낸 수작인 '백자청화철재동채 초충난국문 병'(국보), 조선초기 백자가 가진 순백의 아름다움과 품격 높은 기형을 두루 갖춘 '백자 개호'(국보), 생활의 미를 추구하며 티 없이 깨끗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백자 달항아리'(보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어 전시는 조선 초기의 백자인 청화백자, 조선 중기의 철화·동화백자, 우윳빛의 순백자를 색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먼저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에 나타나는 문양의 변화를 통해 위엄과 품격, 그리고 새로운 영향에 의해 변모해 가는 혁신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청화는 요즘으로 말하면 '코발트'색이다. 당시 중국에서 수입했고, 중국도 페르시아에서 가져올 정도로 귀한 재료였다. 그래서 왕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한 도자를 제작하거나 사대부 계층에서 주로 사용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의 '백자청화동채 모란문 호'(19세기) 등 2023.02.28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중국 청나라의 '분채 모란문 대병'(1723~1735경)과 일본 에도시대(17세기 후반)의 '색회 모란동백문 팔각호' 2023.02.28 89hklee@newspim.com

이 섹션에서 중국과 일본, 조선의 도자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국의 색을 쓰는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조선 19세기에 만들어진 청화를 바탕으로 동 안료를 더한 '백자청화동채 모란문 호'(19세기)는 보통 청화 안료만 장식하던 당시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아 모란꽃을 붉은 색으로 채색했다. 조선 백자가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화려하진 않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색의 균형과 조형을 돋보이게 하는 도자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다르게 화려한 색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중국 청나라의 '분채 모란문 대병'(1723~1735경), 그리고 화사한 색을 쓰고 큼직한 동백과 모란을 그려넣은 일본 에도시대(17세기 후반)의 '색회 모란동백문 팔각호'와 '백자청화동채 모란문 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철화·동화백자는 조선 중기에 일본, 중국과의 큰 전란으로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장했다. 특유의 강렬함과 변화무쌍한 색 변화를 통해 독특한 미의 세계를 선보였다. 힘찬 용의 표현과 박력있는 구름이 인상적인 '백자철화 운룡문 호', 꽃 모양을 빙글빙글 돌아가는 선으로 그리고 뒷면에 가지와 너른 잎들을 여백을 두고 표현해 인상적인 '백자철화 철호문 호' 등은 청화백자와 다른 또 다른 품격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의 순백자 '백자양각 연판문 병'(왼쪽) 등 2023.02.28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 프레스 프리뷰가 열리고 있다. 국내외 14개 기관이 참여, 185점의 조선백자 명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은 오는 28일부터 관람 가능하다. 2023.02.24 hwang@newspim.com

전시 후반부에는 흰 눈같이 맑고 청명한 순백자들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백자 호'는 단정하고 산뜻한 순백을 띠고 있다. 조선 후기의 '백자양각 연판문 병'은 3중의 연꽃 잎과 음각선으로 표현한 잎맥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청초한 색과 어우려저 남다른 귀품을 뽐낸다. 

또 이번 전시는 지방에서 만들어진 백자 생활용기도 볼 수 있다. 지방 백자에 담긴 색은 거친 바탕과 수수한 겉모습으로 친근함을 느끼게 해 오늘날의 생활용기로도 손색이 없다. 전시 말미에는 도자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이번 전시를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