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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은 목숨이요 생명...화가 방복희X조각가 수박 2인전 '봄을 여는 문'

기사입력 : 2023년02월18일 18:07

최종수정 : 2023년02월18일 19:53

2월 21일부터 3월 12일까지 일산 갤러리뜰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우리는 '문(門)'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문 없이는 우리의 실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사실 인간은 벽(壁)을 쌓고,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 자연계의 다른 생물로부터의 위협을 방어함으로써 생존을 도모해왔다. 그러나 벽에 갇히면 외부와의 통로 역시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외부와 드나들어야 하는 필수적인 도구, 그게 바로 문이다.

문은 물리적인 공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0과 1로 구성된 가상의 공간에서도 문은 필수적이다. 일단 문을 열어야 우리는 비로소 가상세계의 '현존'과 마주할 수 있다. 따라서 거의 모든 소통을 가상공간에서 이루는 현대인에게 문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엄중하다.

문은 이 쪽과 저 쪽을 드나드는 통로이지만, 정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중간계에 위치하지만, 어느 쪽에서나 필요로하는 존재, 그게 바로 문이다.

일산 산두로의 갤러리뜰이 2월 21일부터 3월 12일까지 방복희 화가와 수박 조각가 2인전 <봄을 여는 문>을 전시한다. 

방복희 작가는 다양한 상징성을 가진 문을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거의 20여년 째 해오고 있다.

"인간은 수많은 문을 가지고 이를 거치면서 살아갑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다양한 문들을 오고가면서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행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며 고비를 넘겨가지요. 문은 또 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벽을 뚫어 문을 만들기 때문에 벽이라는 공간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생래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문입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방작가는 대학원 실기실에서 우연히 먹과 한지, 분채, 석채 등을 만났다. 이후 자연스럽게 서양화와 한국화를 접목한 작품으로 옮겨가게 됐다. 한지에 먹과 유화물감은 물론 석채, 분채, 나아가 커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그의 이같은 학업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복희, 門- coffee, 먹 ,분채 ,oil on canvas, 30호, 90.9 X65.1cm(2011) 2023.02.18 digibobos@newspim.com

"한지에 먹물을 칠하면 번지면서 우연의 효과가 나타나지요. 여기에 분채를 올립니다. 문고리 등 포인트를 주는 것은 유화물감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동양적 색채가 나는 한옥 문을 그리고 한국화의 재료를 쓰지만 서양화적 느낌이 살짝 감도는 것도 이런 표현기법 때문입니다."

처음 문을 화두로 잡고 작업을 할 당시는 감옥문, 집이나 건물의 창문 등을 그렸다. 닫힌 문, 열린 문, 문의 안쪽에서 본 풍경, 문의 바깥쪽에서 본 풍경 등 문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표정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런 작업이 자연스럽게 한옥문으로 이어졌고 여기서 한발자국 나아가 최근에는 문살에 집중하고 있다. 초창기 문 작업이 구상화의 성격을 띠었다면 한옥문을 거쳐 문살로 넘어가면서 비구상화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복희, 門 145,5X97.0 oil on canvas(2008) 2023.02.18 digibobos@newspim.com

그는 한옥 문살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문살은 아주 전통적이지만 기하학적 모양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그래서 문살의 기하학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문을 연다는 것은 시작을 알리고 문을 닫는다는 것은 마침을 뜻한다. 20여년 가까이 문 작업에 매달려온 그는 늘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문이라는 일관된 소재를 고집하면서도 새로운 작업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복희, 門 2023.02.18 digibobos@newspim.com

"흔히 마음의 문을 연다고 하지요.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감상자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통을 위한 창구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같은 상징성을 가진 문에 관심이 가게 되었지요. 종교적으로 생각할 때 하늘의 문,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지식의 문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게 바로 문입니다."

마침 이번 전시회 제목이 '봄을 여는 문'이다. 봄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일깨운다. 봄은 새로운 문이 활짝 열리는 계절이다.  

방복희 화가는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초대전 20회, 개인부스전 5회를 했으며 국내외 그룹전 및 아트페어에 100여회 참여했다. 작품은 루마니아·영국 대사관, 대구시청, 연세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계명대, 대구동산의료원, 일본 구마모토 YMCA, 태국치앙마이 인터내셔널호텔 등에 소장돼 있다.

◆ 방복희 작가 노트

문(La porta)과 벽(Muro)의 공간적 관계를 이탈리아 말로 하면 부오토(vuoto)와 피에네이짜(pienezza), 공백과 충만으로 정의 된다. 즉, 벽은 충만하며 문은 뚫어져 있는 공백이다.

이렇게 서로 상반된 공간적 의미의 단어이지만, 동양적 사고로 본다면 공백과 충만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래서 나에게 문의 개념은 동양적 여백 개념을 넘어 의경까지 포함되는 조형적 전환 의식 개념이다.

막힌 벽은 뚫어야 문은 열리고 창문을 닫을 수 있다. 또 문은 내부에 있으면서도 외부를 볼 수 있고, 반대로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으며, 담장, 울타리 즉 벽이 있어야 존재 한다. 이렇게 문은 내외 공간의 대립적 요소를 상호 연결시키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또한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에 있는 문은 하나이지만, 열고 닫힘에 따라 두 가지의 세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혼성적 힘이 있다. 이렇게 대립된 세계 속에서 문을 통해서,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또 다른 공간을 느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복희, 門 2023.02.18 digibobos@newspim.com

문은 무의식을 일깨워주는 열린 공간, 심리적인 창조적 공간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심리적 문은 내부와 외부의 대립적 영역을 이어주는 경계 역할도 하지만, 내면 세계와 외면 세계를 소통하는 상징적인 접합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문은 공간적으로 경계 의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 상징적 의미로는 소통과 단절의 상반된 의미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문은 닫혀 있을 때보다는 열려 있을 때, 심리적 소통 공간감을 느낀다. 열린 문은 닫힌 마음을 열린 마음으로 변화시키고, 미처 보고 느끼지 못한 공간까지 상상하게 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또한 살짝 열린 틈새의 문은, 인간의 본성인 엿보기, 관음적 욕구까지 문의 상징적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런 문의 상징성을 통해 우리는 심리적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바라보고, 상상한다.

이렇게 작품들을 통한 문의 은유적 표현은 태초에 인간이 어머니 자궁 문을 통해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마음의 문을 열고 닫고 만나고, 다시 죽음의 문을 통해 하늘로 돌아가는, 돌고 도는 윤회사상과도 일치 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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