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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수놓은 한국 추상…'산의 작가' 정주영, '하늘'로 공간 확장

기사입력 : 2023년02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2월18일 09:00

갤러리현대서 6년만 개인전 '그림의 기후' 개최
코로나19 이후 '산'에서 '하늘'로 시선 이동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산의 작가' 정주영(55)이 하늘로 공간을 확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팬데믹 기간이 늘어나면서 그에게 생긴 변화다. 제 자리를 우뚝하니 지키는 '산'에서 구름, 일출, 일몰 등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가 펼쳐지는 '하늘'로 시선을 옮겼다. 팬데믹의 장기화가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다.

정주영 작가의 확장된 세계관을 볼 수 있는 개인전 '그림의 기후'는 갤러리현대에서 지난 15일 개막했다. 6년 전 전시와는 달라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주영, M21, 2021, 린넨에 유채, 170 x 210 cm [사진=갤러리현대] 2023.02.17 89hklee@newspim.com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중이기도 한 정주영 작가는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중견 화가로 '산의 작가'로 통한다. 1992년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1997년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네덜란드 드 아뜰리에를 졸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산의 풍경을 캔버스로 옮겨 그렸다.

'산'은 서양회화에서는 풍경화로 동양회화에서는 산수화로 불리는 장르다.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얀 디베츠 교수로부터 한국의 석사 과정 수준인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하는 등 유럽에서 공부했지만 그가 그림 속 공간을 추구하는 방식은 한국적이다. 

서양 붓, 서양 캔버스를 사용하지만 그의 작업 밑바탕에는 한국인의 뿌리가 있다. 정 작가는 대학 졸업 이후 작가는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인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의 산수화로 습작했다. 그리고 그림의 일부를 차용해 대형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으로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그리고 알프스 등 국내외 산을 테마로 삼고 산의 일부나 봉우리, 바위의 면면을 캔버스에 담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주영, M15, 2020, 캔버스에 유채, 46 x 38 cm [사진=갤러리현대] 2023.02.17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주영, Alps No.31, 2021, 린넨에 유채, 210 x 170 cm [사진=갤러리현대] 2023.02.17 89hklee@newspim.com

작가는 산 연작과 관련해 "관념과 추상을 넘어선 감각과 체험이며 우리 인식의 뿌리를 잡아 이끄는 풍경의 초상"이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산의 모습이 모습과 구도가 보이는듯 하다가도 구체적이지 않다. 정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을 오간다. 실재와 관념, 그리고 진경과 실경 사이의 '틈'인 셈이다. 작가의 산 연작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1층과 2층 전시 공간에는 2019년 이후 산 너머 하늘로 시선을 확장하면서 기획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작가는 하늘 위에 떠다니는 구름은 형체와 위치가 바뀌고, 매일 변화무쌍한 변화를 보여주는 존재로 인식하고 이 순간을 기억했다가 캔버스에 그렸다. 사람의 감정과 기분이, 그리고 인생이 고정될 수 없고 영원히 순환할 수밖에 없듯 기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진 하늘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정주영, M40, 2022, 린넨에 유채, 210 x 160 cm [사진=갤러리현대] 2023.02.17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주영, M41, 2022, 린넨에 유채, 210 x 170 cm [사진=갤러리현대] 2023.02.17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주영, M20, 2021, 린넨에 유채, 110.5 x 100 cm [사진=갤러리현대] 2023.02.17 89hklee@newspim.com

정 작가가 그린 '구름'의 형상은 구체적이지 않고 흐릿한 풍경처럼 비친다. 마치 산수화 속 달빛에 그린 구름처럼, 나무에 걸린 구름, 안개와도 연결지어 진다. 실체가 없지만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이 흐릿한 풍경들은 정주영 특유의 회화적인 동시에 선묘적인 필법으로 드러낸다. 작가의 스승인 얀 디베츠 교수는 정주영 작가의 작품에 대해 "추상이면서 구상인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1층에는 '일몰', 2층에는 '일출' 그림이 걸려있다. 두 그림 모두 색의 3원색인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을 써서 언뜻 보면 같은 작품으로 보이지만, 색의 농도와 선의 질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도 정 작가는 "일몰과 일출 모두 찬란하게 빛을 내는 순간은 닮아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월26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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