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스트롱맨과 스트롱맨

기사입력 : 2023년01월31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1월31일 15: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 정치사에 협치와 타협은 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픈 현실이지만, 지난해 대선 정국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년차까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례'를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처리된 올해 예산안은 국회선진화법 시행 후 법정시한(12월 2일)을 지키기는커녕 처음으로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도 처리되지 못했다.

169석이라는 절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에 의한 법안 단독 처리와 윤석열 정부 인사의 인사청문회 없는 임명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정치부 김승현 차장

이 같은 여야 극한 대치의 중심에는 '스트롱맨'(Strongman)들이 존재한다. 시스템에 의한 정치가 아닌 리더에 의존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상 리더의 스타일에 따라 정국이 풀리거나 얼어붙거나 한다.

우리나라에서 스트롱맨이 회자된 것은 문재인 정부 때다. 한반도를 둘러싼 당시 4강국의 리더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일본 아베 신조 총리였다. 이들은 모두 강한 국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제정치에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다른 나라 이야기였던 스트롱맨의 정치를 우리나라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스트롱맨은 윤 대통령이고, 민주당의 스트롱맨은 이재명 대표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됐을 때 윤석열 정부는 초강경 자세를 견지했고, 성공적이었다. 또한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 갈등을 겪던 나경원 전 의원은 결국 출마를 포기했고, 출마한 후보들은 '윤심(尹心)'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이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가 본격화됐고, 민주당은 당력을 기울여 검찰에 맞서고 있다. 이를 우려하거나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은 이 대표의 지지자들의 성난 분노를 견뎌야 한다.

이 대표는 압도적 의석수와 지지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검찰 소환에 계속 출석하면서도 내달 4일 서울 숭례문에서의 장외투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또한 원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준비 중이다.

스트롱맨 본인은 권위주의적이 아닐 수 있으나, 스트롱맨을 둘러싼 주변인들과 의사결정 과정은 권위주의적이다. 맹목적일 정도로 절대적 지도자에 충성하고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긴다. 그러한 집단에서는 '따르는 자'와 '반발하는 자' 둘만이 존재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굳이 진단하지 않아도 현대 사회의 모든 문제는 복합적이고 연결되어 있다. 또한 다원회된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구성원들이 수용하고 양보할 어느 선을 선택해야 한다. 스트롱맨에게 양보는 없다. 부러뜨리거나 부러질 뿐이다. 선택지가 매우 좁다는 의미다. 

스트롱맨과 스트롱맨이 대선을 넘어 현재도 맞서고 있다. 당위적으로 타협과 협치의 미덕을 강조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조차 회의적인 그런 시대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