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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오르는 술값...병맥주 8000원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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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맥주 세금 인상...리터당 30.4원↑
식당·주점 병맥주 7000~8000원대로 오를 수도
1년 만에 또 오르나...소비자·자영업자 부담 가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는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이 오른다. 사실상 맥주와 막걸리의 가격인상이 예고된 셈이다. 조만간 식당과 술집에서 판매하는 병맥주에 7000~8000원 수준의 가격표가 붙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맥주 한 병당 8000원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주세는 리터(L)당 885.7원, 막걸리(탁주)는 44.4원이 부과된다. 전년 대비 3.57%가량 인상된 것으로 맥주는 리터당 30.4원, 막걸리는 1.5원 오른 가격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2022년 세제 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이같은 주세 인상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를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하면서 매년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주세를 결정했다. 올해는 물가상승폭이 5.1%로 예년대비 급증한 만큼 세율을 70%만 적용했다.

주세가 인상되면 주류 출고가도 오른다. 앞서 2021년에는 주세가 0.5% 오르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출고가를 평균 1.36%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주세가 2.49% 오르자 맥주 출고가를 7.7∼8.2% 올렸다.

실제 주세 인상안이 발표되자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들은 일제히 가격인상 검토에 착수했다. 주세의 경우 맥주 등 주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다 인상요인도 명확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리터당 세금을 매기는만큼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맥주판매량 및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부터 순차적으로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점에 주류박스가 놓여 있는 모습. 2022.06.13 pangbin@newspim.com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이나 술집에서 판매되는 맥주, 막걸리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는다. 현재 일반 식당에서는 병맥주 한 병당 5000원에서 비싸면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출고가 인상 이후 식당가에서 병당 4000원~5000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5000원~7000원대로 오른 가격이다.

통상 식당과 술집에서는 병당 가격을 500원, 1000원 단위로 인상한다.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 출고가가 더 오르면 일반 자영업자들도 가격인상에 나설 수 있다. 식당에서 맥주 한 병당 8000원을 받는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서민 술'로 통하는 맥주 가격이 최근 들어 매년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잇단 주류 가격 상승이 외식소비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맥주 한 병당 7000원~8000원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심화돼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고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식당, 술집 대신 비교적 저렴한 '홈술'로 몰리고 이에 따라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맥주와 막걸리에 적용하는 종량세 체계를 다시 개편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년 결정되는 주세 인상분이 주류 가격을 밀어올려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세를 결정하는 주기를 1년이 아닌 2~5년 주기로 늘리거나 주류업체별 매출액을 기준으로 차등세율을 집행하는 방안 등이 제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술집 맥주 한 병당 6000원 수준의 가격도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출고가가 오르면 사실상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안고갈 수 밖에 없다"며 "서민 경제를 감안해 주세체계의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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