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응답하라"...재개발 전 서울 압구정의 모습은

기사입력 : 2023년01월13일 16:50

최종수정 : 2023년01월13일 16:50

서울대 미술관 '뮈에인,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 개최
1980·90, 2000년대 서울 재개발 예정지 기록 사진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3년의 서울 압구정의 모습은 도심 그 자체다. 큰 도로와 쇼핑센터, 지하철을 통해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주거단지도 들어와 있다. 하지만 30년 전 압구정은 뗄감용 나무가 집 앞에 쌓여있고 슬레이트 지붕이 얹힌 집들이 늘어서 있다. 대문 앞은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 압구정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심상용)은 서울의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의 재개발 예정지 곳곳을 기록한 사진 196점을 선보이는 전시 '뮈에인,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를 13일부터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정일, 기억 풍경-압구정,c.1982, archival pigment print, 25.4x38.3cm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정일, 기억 풍경-봉천동,c.1982, archival pigment print, 38.3x24.4cm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전시 작가는 총 네명. KBS미디어 출판부에 입사해 출판사진 팀장과 문화사업부 교육팀장 등을 거친 김정일, '건축 사진가' 1세대인 임정의, 뮤지엄한미 연구소 소장인 최봉림, 건축 사진작가 김재경이다.

촬영시기로는 1982년 촬영한 김정일의 기억 풍경 연작 53점이 가장 앞선다. 김정일 작가는 사실적이고 기록적인 공간과 풍경을 주로 담아냈다. 봉천동에 설치됐던 네칸짜리 공중화장실, 슬레이트 지붕의 주거지, 재개발로 들어선 아파트 앞은 철거를 앞둔 듯한 오래된 집이 아직 자리를 잡고 있다. 

1980년대 서울은 임정의 작가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1983년부터 6년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연구팀과 저소득층 주거지를 연구하면서 저울 곳곳의 재개발 예정 지역을 찾아 카메라에 담은 결과물이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의 작업 사진 36점으로 그의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엄선해 이 작업들을 전후한 그의 대표작 6점과 함께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정일, 기억 풍경-봉천동,c.1982, archival pigment print, 25.4x38.3cm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임정의_봉천5동외곽가로_1985_archival pigment pritn_8X12inch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최봉림의 1990년 봉천동 출사 작업 65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작가는 1989년 봄에 사진작가가 되기 위한 훈련으로 동작구 상도동 종점에서 관악구 봉천동 끝으로 이어지는 달동네 능선을 따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공간을 담았다. 특별한 것 없는 동네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전시 포스터의 대표 이미지인 '서울 달동네 1990, 봉천동'은 봉천동 끝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담은 작품으로 1990년대의 봉천동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재경의 mute 연작 32점은 1999년 세기말의 서울을, 또 그 후속 작업인 mute2 4점은 2000년대 서울의 시공간을 보여준다. 그는 한남동, 옥수동, 하월곡동, 봉천동을 찾아 '건축가 없이' 형성된 건축공간을 촬영했다. 세기말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개발예정지구'를 포착한 작업을 'mute'라고 명명하고 약 20년 후 왜곡없는 파노라마 렌즈를 통해 다시 한번 이 장소들을 담은 'mute2'를 진행했다.

전시 제목 '뮈에인(myein),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의 '뮈에인'은 '신성하게 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다. 작품 속 공간이 서울의 달동네, 재개발지역, 누추환 환경이자 저소득층의 주거로 연결지어지기보다 우리 삶 속에서 신성하게 보이길, 새로운 해석이 나타나길 바라는 뜻에서 쓰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봉림, 서울 달동네 1990,봉천동,c.1990,inkjet print,36×24cm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봉림, 서울 달동네 1990,봉천동,c.1990,inkjet print,24×36cm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재경_충신동_101109_1-1_8_2010, archival pigment print,105x290cm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2023.01.13 89hklee@newspim.com

전시 작품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서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을 네 명의 작가의 시선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멀게는 30년 전인 개발 되기 전의 서울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확인하면서 현 시점에서 생각해 볼만한 과제도 많아 보인다. 개발로 원주민이 떠나야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계층이 들어오고 우리의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흑백 사진이 주는 감성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한 번 더 사로잡는다. 공통적으로 사진에는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래서 그 시절을 산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는 한 동네 아이들이 나누는 따뜻한 정서를 느끼려 한 번 더 시선이 간다. 전시는 오는 3월5일까지.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